홍성·상주도? '백신접종' 혹시 수포?…구제역 '패닉'
홍성·상주도? '백신접종' 혹시 수포?…구제역 '패닉'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대 한우단지 홍성·상주서도 의심 신고…축산업 기반 붕괴 우려

[서울파이낸스 온라인 뉴스팀] 어떻게든 설 이전에 구제역의 기세를 꺾어보겠다는 정부의 의지에도 불구 구제역이 갈수록 기승을 부리고 있다.

특히, 국내 최대규모의 축산단지가 밀집한 충남 홍성과 국내 최다 한우산지인 경북 상주에서 21일 잇따라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됐다. 전국이 구제역 '패닉' 상태라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만약, 이들 두 지역의 의심신고가 구제역으로 확인되면 ▲'명품한우' 횡성 ▲최대 축산단지 홍성 ▲최다 한우산지 상주 등 국내 3대 축산 전진기지의 산업기반이 송두리째 붕괴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해 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21일 "충남 홍성 광천읍 한우농장과 경북 상주 함창읍 한우농가에서 구제역 의심신고가 들어왔다"고 밝혔다. 또, 경기 평택 고덕면 염소농가, 충남 아산 음봉면 한우농가, 충남 천안 풍세면 돼지농가, 강원 고성 간성읍 한우농가에서도 의심신고가 잇따라 접수됐다.

앞서, 이날 오전에는 충남 공주 탄천면 한우농장과 충남 아산 신창면 한우농장에서, 20일에는 충남 예산 광시면 한우농가와 경북 포항 흥해읍 돼지농장에서 구제역이 발생했다.

문제는 정부가 '전국적 백신접종'이라는 '마지막 카드'를 빼들었는데도 먹혀들 기미가 좀처럼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데 있다. 방역당국은 전국의 소를 대상으로 한 백신 1차 예방접종을 이미 마친 상태. 그런데도, 충남,경북,경기,강원 등 적지 않은 지역에서 구제역이 발생하거나 의심신고가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백신을 접종한 뒤 14일을 전후해 항체가 형성된다는 점에 기대를 걸고 있는 분위기다. 백신접종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이달 말께부터는 구제역이 진정세를 보일 것이라는 것. 하지만, 구제역 백신은 예방효과만 있을 뿐 치료효과는 없다. 이에, 이미 전국적으로 퍼졌을 구제역 바이러스를 잡는데는 역부족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방역당국을 초조하게 하는 이유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기대감보다는 지금까지의 방역작업이 수포로 끝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이번 구제역 파동이 축산업 역사에서 돌이킬 수 없는 재앙으로 기록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한편, 이날 현재 구제역은 7개 시도, 57개 시군, 136곳으로 늘었고 의심신고만도 180건으로 급증했다. 매몰처분 규모도 4천466농가, 230만7천512마리에 달한다.

가축별로는 ▲소 3천187농가 13만9천870마리 ▲돼지 1천21농가 216만2천48마리 ▲염소 151농가 3천567마리 ▲사슴 107농가 2천27마리다.

정부는 전국적으로 백신 접종이 완료됨에 따라 매몰 피해를 줄이기 위해 앞으로는 예방접종 뒤 항체가 형성되는 14일이 지나 구제역이 발생했을 때는 감염된 소와 접종 뒤 태어난 송아지만 매몰하기로 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