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퇴직연금시장 경쟁 치열…신한銀 1위
은행권 퇴직연금시장 경쟁 치열…신한銀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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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카슈랑스 실적 증가 추세…국민銀 1위

[서울파이낸스 김미희 기자] 퇴직연금시장 규모가 갈수록 커지면서 은행권의 고객 유치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국민·우리·신한·하나·기업)의 퇴직연금 잔액은 작년 말 현재 11조3362억원으로 전년 말(4조9547억원)보다 6조3815억원 급증했다.

이는 올해 말 퇴직연금제도 의무 적용을 앞두고 퇴직신탁과 퇴직보험에서 퇴직연금으로 전환된 자금이 많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은행별로는 신한은행이 2조8831억원으로 전년보다 1조5914억원 늘어나면서 1위를 차지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작년에 은행권 최초로 퇴직연금 전용 지수연동정기예금(ELD)을 출시하고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통한 퇴직연금 조회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퇴직연금 영업에 매진한 데 따른 결과"라고 말했다.
 
약 300억원 차이로 신한은행에게 1위를 내준 국민은행 측은 "(신한은행이) 순위 역전을 한 것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수탁고 기준으로 실적을 산정해 평가손익이 포함되지 않은 데 따른 것"이라며 "적립금 기준으로는 여전히 1위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전년보다 1조3014억원 증가한 2조4686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기업은행(1조7492억원)과 하나은행(1조3826억원)은 각각 전년도보다 1조원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지난해 시중은행의 방카슈랑스 실적은 4조7084억원(초회보험료 기준)으로 2009년보다 2조1995억원 증가했다.

국민은행이 5703억원 늘어난 1조4222억원으로 1위를 유지했으며, 신한은행은 1조3389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우리은행은 전년의 2배 수준인 8554억원을 기록했으며 하나은행과 기업은행은 각각 7378억원과 3541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권의 경우 퇴직연금시장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퇴직연금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여 금융권 내 경쟁도 더욱 뜨거워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앞서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말 현재 퇴직금추계액(약103조8000억원) 대비 퇴직연금 적립률은 18.2%(20조9323억원) 수준이다. 그만큼 향후 퇴직연금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무한대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미래에셋퇴직연금연구소도 최근 발표한 '2010년 퇴직연금시장 동향 및 2011년 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퇴직연금시장 규모가 전년 대비 75% 성장한 44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퇴직연금 정기납입분 약 7조원을 포함해 퇴직보험ㆍ신탁 자산 11조원이 추가로 퇴직연금시장으로 유입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연구소 관계자는 "현대차, 포스코, KT 등의 대기업이 올해 퇴직연금으로 전환할 예정"이라며 "국제회계기준(IFRS) 본격 시행 등으로 퇴직연금 도입을 미뤘던 다른 기업의 전환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 관계자는 또 "올해 퇴직연금시장은 중소기업보다는 대기업을 중심으로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들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사업자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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