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 올해도 증권사 화두는 '1위 싸움'
[프리즘] 올해도 증권사 화두는 '1위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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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문선영기자] 증권사들의 1위 다툼은 올해도 되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2000선을 재돌파한 데 이어 올해에도 글로벌 유동성에 의한 강세장이 예상되면서 증권사들의 1위 경쟁은 한층 더 달아오를 전망이다.

이에 3일 신년사를 발표한 증권사 CEO들은 너도나도 '1위'를 외쳤다. 임기영 대우증권 사장은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혁신을 위한 실행과제들을 강력하게 추진해 나가는 것"이라며 "올해 혁신을 위한 실행과제들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간다면 내년 이맘 때에는 대우증권이 '아시아 넘버 1 금융투자회사'에 한발 더 가까이 다가가 있을 것임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박준현 삼성증권 사장은 "고액순자산(High Net Worth)시장은 물론, 성공적으로 진입한 초고액순자산(Ultra High Net Worth)시장에서도 경쟁 금융사와 확실한 차별화를 이뤄내고, 은퇴시장의 주요 영역인 퇴직연금 분야에서도 1위로 도약해야 한다"고 밝혔다.

황성호 우리투자증권 사장도 "올해 목표는 '종합1등 금융투자회사'를 완성하는 것"이라며 "영업 부문에서 1등 수익성을 시현해야 하며 비즈니스 모델의 혁신을 통한 투자은행(IB)·트레이딩 부문에서의 압도적 1위 달성"을 주문했다.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 역시 "진정한 1등을 위한 모든 부문에서의 한 단계 업그레이드가 올해의 경영목표"라며 "본사 영업부문에서는 일등 못하고 있는 곳은 1등이 돼야 하고, 퇴직연금부문은 전사적 노력을 통한 업계 최상위 위상 강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유준열 동양종금증권 사장은 "지난 10년간 우리는 증권업계 모두가 부러워할 정도의 급성장을 통해 외형과 내실 모두에서 굴지의 대형증권사로 자리매김했다"면서 "신묘년 토끼해를 맞이해 1등 금융투자회사의 기반을 다지는 한 해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자"고 당부했다.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부회장은 "자산증대(Asset Gathering)를 통해 자산관리시장의 '넘버 1'으로서 압도적인 지위를 확고히 굳히는 것이 전사적 차원에서 올해의 최우선적 과제"라고 말했다.

증권사들이 이처럼 1위 경쟁에 나서고 있는 것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국내 증시가 강세장을 이어가면서 증권사들의 경영 여건 역시 개선 될 것으로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은 올해를 '1위 선점'을 위한 절호의 기회라고 판단하고 있다.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증권사들의 '1위' 추구현상이 이해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맹목적인 '1위 사랑'은 그저 숫자놀음에 지나지 않는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지난해에도 증권사들은 '업계 1위'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대우증권, 우리투자증권, 키움증권 등이 자사의 1위 기록을 내세우며 '업계 1위' 경쟁을 벌인 것이다.

너도나도 1위라고 내세우며 1위를 남발하다 보니 오히려 '1위'라는 타이틀의 희소성이 희석되며 광고 효과를 제대로 얻지 못하는 우스운 일마저 벌어졌다.

경쟁사회에서 1등은 중요하다. 하지만 1등에 집착할 필요는 없다는 기본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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