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경제, ‘잃어버린 10년’ 접어들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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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경제신문, "中 버블 붕괴...美·日 회복국면 진입 가능성"

[서울파이낸스 이양우 기자] "중국 경제의 버블(거품)이 꺼지고, 한국은 '잃어버린 10년'에 접어들지도 모른다." "미국과 일본 경제는 지난해보다는 회복될 것이다."

일본 경제 전문가들이 올해 세계 경제를 이같이 전망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日經) 인터넷판이 1일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JP 모건증권 수석 투자전략가인 기타노 하지메(北野一)씨는 한국 경제의 장기 침체를 예상했다. 그는 그 근거로 한국이 2020년까지 근로자의 연간 노동시간을 연간 1천800시간까지 단축하려고 한다는 점을 지목했다.

그는 그러면서 과거 2천시간을 넘었던 일본인의 연간 노동시간이 1990년대 들어 많이 줄어들면서 거품 붕괴로 이어졌고, 현재는 1천800시간까지 줄었다는 점을 지적했다. 때문에, 한국도 마찬가지 길을 걸을 공산이 있다는 것. '잃어버린 10년'이란, 일본 경제가 1990년대 초 거품 붕괴 후에 이어진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까지의 불황기를 일컫는다.

기타노씨는 "지난해 (일본에) '한국을 배우자'라는 붐이 있었지만, 한국 경제나 기업의 강점 중 대부분은 노동시간의 길이와 관련이 있다"며 "한국이 노동시간을 줄일 경우 과거 일본에서와 마찬가지로 '잃어버린 10년'이 시작될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반면, 그는 한국과 달리 미국과 일본 경제는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그는 미국 경제가 급속히 회복돼 내년 전반기에 경제성장률이 5%를 넘을 가능성이 있고, 이는 미국 장기금리 4∼5%대 상승과 일본의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그는 일본은 임금 상승으로 내수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신문은 그러나 미국 경제에 대해서는 비관적인 견해도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사이토 미쓰루(齊藤滿) 도카이도쿄(東海東京)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가 장기 금리 상승으로 고민에 빠질 가능성을 지적했다. 장기 금리를 올리는 원인인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 고조가 명목 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

이 경우, 회복 기조인 미국 주택시장이 타격을 받을 것이고, 금융 부문에서 불량채권이 늘어나면서 올해 후반에 미국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가 될 우려도 있다고 그는 분석했다.

한편, 신문은 중국 경제에 대해서는 거품 붕괴를 점치는 전문가들이 많다고 전했다.

사이토씨는 중국이 금융 긴축으로 물가 상승을 억제하려고 하지만 '하드랜딩(경착륙)'은 고사하고 '하드 크래시(추락)'로 이어질지도 모른다고 예상했다. 우노 다이스케(宇野大介) 미쓰이스미토모은행 수석 투자전략가도 미국 경제의 버블화와 중국의 거품 붕괴를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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