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묘년 증시 '황소걸음' 이어갈까
신묘년 증시 '황소걸음' 이어갈까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유동성장세 지속…연초 계단식 상승
실물경기 회복·출구전략 등 '변수'

[서울파이낸스 김기덕 기자] 다사다난했던 2010년을 마무리하고 2011년 신묘년 새해맞이가 카운트 다운에 들어 갔다. 지난해에는 풍부한 유동성과 기업들의 사상최대 실적 등을 바탕으로 코스피지수가 '꿈의 2000선'에 안착한 만큼, 올해 증시 추가상승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올해도 풍부한 유동성 및 기업이익의 질적성장, 글로벌 경기모멘텀 개선 등을 발판으로 국내증시가 견조한 상승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게 증시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하지만 여전히 진행중인 유럽 재정위기, 중국의 긴축, 북한의 추가적 도발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 등 해결해야 할 숙제들이 많다.

또, 작년 황소장에서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이 '짭짤한 재미'를 봤던 반면, 개미들은 '풍요속의 빈곤'을 경험한 만큼, 최근 강하게 나타나고 있는 업종별 순환매적 장세의 대응전략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 2011년 '상고하저'…상반기 주가 고점

올해는 지난해와는 달리 국내증시가 상고하저의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글로벌 국가들의 유동성 및 여전히 저평가돼 있는 아시아 신흥국시장에 대한 자금 유입이 지속돼 상반기 증시가 고점을 찍고 본격적인 글로벌 출구전략, 자산가격 거품 우려, 더딘 실물경기 회복 등으로 하반기 조정에 들어설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지난해 증시를 강하게 이끈 유동성이 지속돼 코스피는 연초 계단식 상승을 이어갈 전망이다.

대신증권 홍순표 투자전략팀장은 "코스피는 1월에 사상최고가를 경신하며 새로운 역사를 쓸 것"이라면서 "국내 증시의 매력적인 밸류에이션은 다음 달 뿐만 아니라 내년 한 해 동안 상승의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세계 경제 비중의 25%, 글로벌 금융시장과의 연관도가 50%에 달하는 미국이 지난해 11월 6000억달러의 국채매입을 발표하며 2차 양적완화 정책이라는 카드를 내던져, 글로벌 유동성환경이 여전히 우호적인 상태다.

NH투자증권 조성준 연구원은 "최근 주식시장의 상승을 본격적인 유동성 장세가 아닌 저평가 국면이 해소되며, 적정수준으로 회귀한 실적장세로 평가할 필요가 있다"며 "본격적인 유동성 장세는 올해 미국의 통화승수 확대와 더불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향후 8조 3000억달러 규모가 시장에 풀릴 수 있다"며 "이같은 유동성 확대를 감안해 올해 국내 주식시장에 최대 13배의 주가배수(Multiple)를 적용, 코스피는 최대 2600포인트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IBK투자증권 오재열 투자전략팀장은 "2차 양적완화(QE2)정책과 소득세율 인하 연장 등으로 미 경제지표가 호전을 보이고 있어, 미국증시 상승기조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히 높다"며 "특히, 1월에는 업종별 순환상승 기조 유지하고, 시총 상위 종목군의 유통물량 감소로 인한 수급여건을 감안할 때 국내증시는 연초 상승추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 글로벌 환율전쟁·中긴축 등 변동성 주의

이같은 장밋빛 전망이 쏟아지고 있지만 미국과 중국의 환율전쟁 등 글로벌 공조 균열 가능성, 더딘 실물경기 회복세, 과잉 유동성에 따른 변동성 확대 등 해결해야할 숙제도 산더미처럼 쌓여있다.

신한금융투자 최창호 시황분석팀장은 "유럽 재정위기, 출구전략 및 환율전쟁과 맞물린 글로벌 공조의 균열 가능성, 금융기관의 규제와 감독 강화 등 리스크 요인이 상반기 집중적으로 부각될 것"이라며 "이같은 문제들이 해결의 실마리와 진척을 보여주지 못하면 글로벌 금융시장은 일시적으로 디플레이션 베팅으로 선회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글로벌 위기로 각 국이 돈을 풀어 자산 및 증시를 상승시켰다면, 앞으로 이는 버블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투자증권 김정훈 투자전략팀장은 "지난 2년간 국내 경기는 금리를 아래로 묶고, 정부지출을 늘려 '돈의 힘'으로 성장했다"며 "올해 정부지출 규모가 감소하고, 선진국 가계지출 증가가 제한적이라면 매크로 환경은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기업이익 역시 미국과 중국의 투자규모는 증가할 전망이지만, 한국은 자동차, 통신서비스 등을 제외하고는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환율과 금리도 이익 측면에서 부정적인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아시아 내수 성장 모멘텀이 올해도 유효할 것이라며, 이는 2011년 소폭의 이익개선을 기대하는 이유가 된다"고 덧붙였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