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IPO시장, 大魚들 밀려온다
내년 IPO시장, 大魚들 밀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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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엔진, 현대위아 등 대기업 '줄줄이'
에버랜드 등 삼성계열사 상장 최대관심사

[서울파이낸스 김기덕 기자] 올해 증시 훈풍 속에 기업공개(IPO)시장 규모가 사상 최대로 불어난 가운데 내년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특히 내년에는 삼성 등 대기업 계열사들이 줄줄이 IPO시장을 노크할 것으로 보여, 뜨거운 열기가 지속될 것으로 점쳐진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IPO 공모 규모는 10조908억원으로 지난해(3조3839억원)와 종전 최대 규모였던 지난 1999년(3조 8422억원)보다 3배 가까이 급증했다.

2008년 최악의 글로벌 금융위기 사태 이후, 경기회복이 점증적으로 가시화되며 국내기업들의 실적이 대폭 증가, 증시입성 기업이 봇물을  이뤘다. 

특히, 삼성생명(4조8881억원), 대한생명(1조7805억원), 만도(4980억원) 등 대형 기업들의 상장이 잇따랐다. 이들 기업의 공모금액은 전체시장의 70%를 웃돌았다. IPO 기업수 역시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의 대거(21개) 등장으로, 작년 66개보다 30개사 늘어난 97개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주식시장의 상승추세가 지속돼, 굵직한 기업들이 자금조달 등을 이유로 기업공개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이로 인해 이들 기업들을 보유한 그룹사들 역시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가장 먼저 다음달 4일 두산엔진이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통해 '새해 1호'로 증시에 입성한다. 이로 인해 두산그룹사측에서도 시가총액 상승 및 그동안 그룹을 위협하던 유동성 우려가 불식될 전망이다.

우리투자증권 김동양 애널리스트는 "지난 11월 두산그룹은 손자회사 두산건설과 두산메카텍의 합병 및 두산메카텍 보유자산 매각을 통해 비상장 두산메카텍의 우회상장과 함께 두산건설의 유동성을 확보했다"며 "작년 영업외 손실로 인해 고전하던 손자회사 두산엔진의 상장으로 두산그룹의 유동성이 더욱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 다음으로 IPO시장에서 주목받는 곳은 현대차그룹의 자동차부품업체 현대위아다. 이미 지난 23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심사위원회로부터 상장적격 판정을 받았고, 내년 2월을 목표로 상장을 준비 중이다.

총 공모주식 800만주 중 400만주는 현대위아의 지분 854만주를 차지하고 있는 2대 주주 기아차 보유주식을 대상으로 해 기아차로 2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유입될 전망이다.

삼성그룹 계열사들의 상장 역시 단연 시장 초미의 관심사다. 삼성그룹은 중장기적 차원에서 금융지주회사 설립 등을 고려할 경우, 현재 '삼성에버랜드-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카드-삼성 에버랜드'로 이어지는 삼성그룹의 복잡한 순환출자 해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때문에 지난 5월과 7월 각각 상장한 삼성생명과 아이마켓코리아 이외에 삼성에버랜드와 삼성SDS 등 비상장 계열사들의 상장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삼성카드는 삼성에버랜드 지분을 26% 보유하고 있어, 금산법 적용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앞으로 5%를 초과한 지분을 매각해야 한다. 현재 삼성에버랜드의 시장 가치가 6조원 안팍임을 감안할 때, 삼성카드의 에버랜드 보유지분 25.6%의 가치는 1조 5000억~1조 7000억원에 이르러, 비상장 주식을 IPO가 아닌 다른 방식으로 매각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 이훈 애널리스트는 "삼성카드의 에버랜드 지분 보유는 금산법 적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12년 4월까지 관련 지분을 매각해야 한다"며 "단기간 내 IPO가 진행되지 않을 수 있지만, 매각 대금규모와 적정가격 논란을 고려할 때 IPO는 효과적인 대안"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삼성에버랜드의 상장 후 시장 가치는 5조 8000억~6조 7000억원으로 추정되며 이 중 삼성카드가 보유한 삼성에버랜드 지분가치는 삼성카드 시가총액의 24~27%에 이르러 상장에 따른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SDS 역시 국내시장 점유율(31%) 1위의 SI업체로 동종업체인 SK C&C의 상장, 신규 성장동력 확보, 대주주 지분에 대한 공정가격 확보 등을 고려할 때 상장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한편, 코오롱플라스틱, CJ헬로비전 등이 내년 상장될 예정이며 하이마트, 동부생명, 한화건설 등 대기업 계열사들의 상장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어 장외시장이 후끈 달아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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