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구은행 지주사전환, "주주가치 희석"
부산·대구은행 지주사전환, "주주가치 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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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전보규 기자] 부산은행과 대구은행의 금융지주회사 전환에 따라 주주가치가 희석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20일 하학수 이트레이드증권 수석연구원은 "부산·대구은행이 금융지주회사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발행주식수 증가와 연말 배당 유보 가능성 등에 따라 주주가치 희석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밝혔다.

부산은행은 신주발생수가 상대적으로 많다는 점, 대구은행은 주식매수청구권에 따른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분석했다.

하 연구원은 "은행 자회사가 금융지주 자회사로 편입되는 과정에서 금융지주의 순이익과 순자산가치는 증가하지 않는 반면 신주 발행으로 주당순이익(EPS) 및 주당순자산가치(BPS)는 감소한다"며 "부산은행 및 대구은행의 주주가치는 각각 5.9%, 1.2% 희석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17일 종가기준으로 부산은행(1만4600원)과 대구은행(1만5200원)의 주가와 각각의 주식매수청구가격 1만2087원, 1만5043원을 감안하면 대구은행은 부산은행 대비 주식매수청구권에 따른 위험에 크게 노출돼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주사 전환과정에서 은행 자회사가 보유하게 될 금융지주 주식은 단기적으로는 무수익성 자산보유에 따른 기회비용을 발생시키고 중장기적으로는 오버행을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지주회사 전환을 위한 절차상 이유 때문에 올해 배당금 지급이 유보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하 연구원은 "양사는 연말 배당금 지급여부를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양사가 금융지주회사로 전환하기에 앞서 연말 배당금을 지급할 경우 금융지주와 자회사간의 주식교환비율을 재산출해 금융위원회에 금융지주사 전환을 재신청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배당금 미지급에 따른 기회손실은 부산은행 2.7%~4.0%, 대구은행 2.3%~3.5%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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