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은행 연말 정기인사 방향과 규모는?
4대은행 연말 정기인사 방향과 규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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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현안들과 맞물려 금융권 관심 집중  

[서울파이낸스 김미희 기자] 은행권의 연말 정기인사 시즌이 다가왔다. 특히 올해는 '은행 빅4' 각각의 주요 현안들과 맞물려 있어 인사 방향과 규모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의 인사는 각각 조직 슬림화와 안정화에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은 현안인 민영화 작업, 하나은행은 외환은행 인수에 인사의 초점이 맞춰질 것이란 분석이다.

우리은행은 이날 오후 가장 먼저 임원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하지만 민영화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인 상태여서 그 폭은 상대적으로 적을 전망이다.

다만 해외영업 강화를 위해 외환사업단과 글로벌사업단을 통합해 본부로 격상시킬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내년 3월까지 임기가 보장된 이순우 수석 부행장을 제외한 나머지 임기가 1년인 부행장은 기존에 13명에서 14명으로 늘어나며, 본부장급은 9명에서 7명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국민은행은 오는 20일 조직개편과 함께 부장 및 지점장급 인사를 실시한다. 이번 인사에는 57개 본부 부서 가운데 일부를 통폐합하는 내용이 포함될 예정이다.

지난 8월초 부행장 7명을 교체하는 등 대규모 임원 인사가 이뤄진 바 있지만, 행내에서는 이번 연말 인사 때 영업점장 승진 200여명, 전보 200여명 등 부장급 인사가 대폭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기업금융지점 77개 중 69개를 통폐합하는 과정에서 규모가 커지는 개인금융지점의 지점장 70여명에게 본부장 대우 자격을 부여할 것"이라며 "수석 부지점장직도 신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한은행은 내분 수습에 따른 조직안정화가 급선무다. 이와 관련 행내에는 분위기 쇄신을 위해 인사의 폭을 늘려야 한다는 견해와 안정을 위해 인사요인이 있는 부문만 소폭으로 해야 한다는 의견이 엇갈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기 또한 이달 말 혹은 내년 초로 의견이 나뉜다. 다만 이달 중 부행장 3명과 내년 초 전무 4명의 임기가 만료될 예정이어서 오는 16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를 열어 이들에 대한 후속인사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

이미 사퇴한 라응찬 전 회장과 신상훈 전 사장 외에 이백순 신한은행장과 일부 계열사 사장, 부행장 등이 검찰 조사를 받고 있어, 곧 나올 검찰 수사결과 발표와 금융감독원의 종합검사가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하나은행은 이달 말 본부장 이상 임원 인사를 한 후 내년 1월 초 지점장과 직원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올해 부행장 6명과 부행장보 12명의 임기가 끝나지만, 외환은행 인수 작업을 마무리해야 하기에 임원 교체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김승유 회장과 김종열 사장, 김정태 하나은행장 등 하나금융의 주요 경영진은 연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하나금융이 인수한 외환은행의 새 행장에는 외환은행 전·현직 출신 인사가 영입될 것으로 관측된다. 김종열 사장 역시 "외환은행을 성장 발전시킬 수 있는 분이면 (개방형으로) 안이든 밖이든 어디서도 찾을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금융권 관계자들은 하나금융이 외환은행 인수 후 조직 안정 등을 위해 외환은행 출신 인사를 행장으로 선임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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