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증시 두가지가 재평가됐죠"
"올해 증시 두가지가 재평가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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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승선 미래에셋증권 매크로분석팀장
류승선 미래에셋증권 매크로분석팀장

[서울파이낸스 양종곤 기자] 류승선 미래에셋증권 매크로분석팀장은 이머징 마켓과 자동차 및 화학산업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진 한해였다고 올해 증시를 정리했다.

류승선 팀장은 "올해 증시는 이머징 마켓 전반과 국내 업종 중 특히 자동차와 화학산업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졌다"며 "자동차는 글로벌 경쟁 업체 퇴진과 환율효과 속에 실적과 성장성 모두 두드러졌다. 화학 산업 역시 과거 오리지널 화학 산업보다 IT와 연계해 신성장 동력을 갖춘 화학 업종이 강점을 발휘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두드러진 전반적인 기업이익 증가는 각 기업펀드멘탈이 반영된 실적장세로 나타났고 정책에 편승한 전형적인 유동성 장세가 나타난 점 역시 올해 증시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유동성의 경우 미국 달러 약세를 지속시키는 정책에 따라 이머징 주식형 및 채권형 펀드로 자금이 쏠리며 해당 자산 가격을 상승시키는 효과를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류 팀장은 내년 증시에 대해 상승국면을 예상하면서도 올해장세와 다소 다른 장세를 연출할 가능성도 언급했다. 

류 팀장은 "내년 국내외 주식시장 강세 기조는 지속될 것"이라며 "시장 강세 강도는 (올해와 달리) 기업이익 증가보다는 PER 상승 폭이 결정할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경기 궤적, 시장 수급, 벨류에시션은 우호적인 반면 환율 갈등, 유럽 문제, 2012년 대선 등 국내외 정책 환경의 불안 요소를 안고 있다"고 말했다.

업종면에서는 올해와 마찬가지로 자동차, 화학, 산업재 등 기존 주도업종이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류 팀장은 "하지만 재고 및 경기순환 개선, 시장금리 상승을 고려할 때 IT 및 금융업은 단계적 비중 정상화가 예상된다"고 IT와 금융업에 대한 신중한 접근을 당부했다.

류 팀장이 몸담고 있는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는 '젊은 조직'이 장점이다. 또 해외 법인과 유기적인 네트워크를 통해 보다 적극적인 투자 전략을 세울 수 있는 원동력을 갖췄다.

류 팀장은 "기존의 고정관념에 얽매이지 않고 차별적이고 신선한 생각으로 마켓 및 기업에 접근하는 젊은 조직이린 점이 리서치센터의 장점"이라며 "홍콩, 영국, 미국 등 미래에셋증권 법인 연계를 통해 유기적 리서치와 다양한 국내외 네트워크를 형성 중"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조직력은 투자전략에서 과감성과 집중력으로 드러난다.

여타 하우스에 비해 작은 인력이지만 경제 및 시황, 전략, 수급 등 뒤쳐지지 않는 매크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며 특히 증권보고서는 양보다 질에 초점을 맞춰 생산성 및 효율을 극대화하고 있다고 류 팀장은 강조했다.

이같이 작은 인력으로 최대효율을 얻기위해 리서치센터 일원은 멀티플레이어가 돼야한다는 각오는 류 팀장의 하루일과에서 엿볼 수 있다.

류 팀장은 "새벽 5시 40분에 일어나 7시 20분 모팅미팅 준비로 하루를 시작한다. 하루 두 차례 홍콩, 런던 법인과 컨퍼러스 콜을 하며 일상적인 기관투자자 및 기자들과의 통화 이외에 하루 3회 이상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한다. 일년으로 치면 300회 정도를 하는 것 같다"며 "오후 6시가 되서야 이같은 업무를 마무리 짓고 시장 이슈 및 시황을 살피다보면 저녁 9~10시 정도 늦게 퇴근하기 일수다"고 말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대부분 투자의견을 제시할 때 하향 조정 결정이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해당 기업 과의 이해관계가 가장 큰 이유다. 때문에 류 팀장은 시장과 상반되는 투자전략을 제시하며 거센 반대여론에 부딪치기도 했다.

류 팀장은 "지난 5월말 이후 IT업종에 대해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으로 제시했다. 당시 일부 기관투자자들은 이를 두고 비난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IT업종에 예측은 적중했다"며 "상황은 다르지만 지난 여름에도 차이나 플레이(China play)의 일환으로 소재 및, 산업재, 자동차 업종 비중확대를 먼저 제시했다. 이후 해당 업종 주가가 본격적으로 상승했다"고 증권업계 전문가로서 보람된 순간을 말했다.

29세에 입사에 올해로 40세가 된 류 팀장에게 미래에셋증권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

류 팀장은 "미래에셋증권은 내 30대 전부였다. 미래에셋증권과 함께 내 30대도 성장했다. 입사 당시 벤처 증권사, 또는 작은 사이버 증권사로 평가했지만 불과 10년 만에 아시아에서 가장 인지도 높은 증권사로 성장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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