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견된 금리동결, 수혜주 '오락가락'
예견된 금리동결, 수혜주 '오락가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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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기덕 기자] 한국은행이 기존 시장예상과 부합하게 기준금리를 동결했다는 소식에 은행과 건설주 등 관련주들이 평소와는 다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보통 기준금리 결정은 금융주와 건설주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금융기관들은 금리인상으로 채권투자, 예대금리마진 등이 개선돼 이익이 늘어나기 때문에 기준 금리동결이 악재로 작용하지만, 건설주는 채무부담 경감으로 금리동결이 호재로 작용한다.

하지만 이날 은행과 금융주들이 일제히 상승하고 있는 반면, 건설주들은 이렇다 할 상승을 보여주지 못한고 하락하는 종목도 속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미 금리동결에 관한 인식이 시장에 선반영됐고 지정학적 리스크 등 돌발 변수를 제외하고글로벌 경기가 완만한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앞으로 점진적인 금리인상이 불가피한 만큼, 이번 금리동결을 단순히 리스크회피 차원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로 인해 밸류에이션(주가수준)이 낮은 것으로 평가되는 내년 금융주들의 장기적 순이익마진은 호조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한다.

9일 오후 12시 현재 보험주 중 코리안리(2.22%), 메리츠화재(1.77%), 현대해상(1.38%), 동부화재(1.27%), LIG손해보험(0.25%), 삼성생명(0.30%) 등 대부분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롯데손해보험(-0.14%), 흥국화재(-0.96%), 동양생명(-0.43%), 대한생명(-0.66%) 등만이 소폭 하락하고 있다.

은행주들도 강세다. 기업은행이 4% 넘게 상승하며 1만 7000원에 올라선 가운데 하나금융지주(3.62%), 우리금융(2.70%), 부산은행(1.85%), 신한지주(1.17%), KB금융(0.36%), 전북은행(0.30%) 등도 동반 오름세다.

반면 건설주들은 등락이 엇갈리고 있다. 삼성물산(1.89%), 계룡건설(1.81%), 경남기업(1.63%), 금호산업(1.40%), 두산건설(1.02%) 등은 상승하고 있지만 현대건설(-0.45%), GS건설(-0.46%), 코오롱건설(-0.54%), 현대산업(-0.60%), 대우건설(-1.17%) 등은 하락하고 있다.

HMC투자증권 이정준 연구위원은 "예견된 수준에서 금리동결이 결정된 만큼, 한은의 이번 결정이 건설주들에게도 호재로 작용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연말연시라는 특수성을 고려하고, 회복국면에 들어선 금융시장의 변동성 해소 측면에서 이번 금리동결은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물가상승, 부동산 버블 등에 따른 내년 중국의 긴축 움직임, 미 경기회복 등을 고려할 때 내년 초 글로벌 국가들도 정책금리를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도 현재와 같이 지나치게 완화된 수준에 머무는 금리를 연초부터 점진적으로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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