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이양우 기자]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와 이한구 의원 등이 8일 국회 본회의 예산안과 법안 처리에 불참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오후 본회의장 앞까지 왔으나 여야 대치상황을 보고 표결에 참여하지 않고 발길을 돌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관련, 대변인 격인 이정현 의원은 “박 전 대표가 안전상의 이유로 본회의에 불참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같은 설명에도 불구 박 전 대표의 본회의 불참은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 지고 있다. 박 전 대표는 지난해 말 예산안 강행처리와 언론관련법 처리 등 심한 몸싸움이 벌어질 때도 본회의에 참석했다. 특히, 세종시법 처리 땐 직접 반대토론에 나서는 등 민감한 법안 표결도 피하지 않고 참여했다. 때문에, 당내 일각에서는 당 지도부의 무리한 강행처리에 박 전 대표가 부담을 느꼈던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친박계로 분류되는 이한구 의원 측은 불참 이유를 “몸이 좋지 않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 의원의 불참한 진짜 이유가 4대강 사업에 대한 반대 소신 때문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라디오에 출연해 “4대강 관련해서 계속 국민이 비판적인 시각을 견지하고 있는데, (청와대가) 오만과 편견에 사로잡힌 모습을 보이면서 자꾸 악순환으로 가는 것 같다”며 “예산안 처리를 두고 충돌이 되풀이되는 데는 청와대 책임도 상당히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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