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기덕 기자] 현대그룹이 무담보 대출확인서를 채권단에 제출했다는 소식에 현대그룹주와 현대건설이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3일 오전 10시 47분 현재 현대상선은 나흘만에 급락하며 전날보다 2550원(5.58%) 하락한 4만 3150원에 거래되고 있다. 현대증권(-2.72%), 현대엘레베이터(-0.98%) 등도 동반 하락하고 있다. 피인수대상인 현대건설도 나흘만에 하락 전환하며 5% 넘게 급락하고 있다.
현대그룹이 이번 인수전 의혹의 중심에 있는 인수자금 출처에 관한 대출확인서를 기한 내 제출, 채권단의 인수자금 위법사항에 관한 점검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그룹차원의 자금부담 우려가 가중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그룹은 이날 프랑스 나티시스은행이 발행한 무담보·무보증 대출 확인서를 현대건설 채권단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현대그룹은 ▲계좌에 들어있는 자금은 대출금이며 ▲현대건설과 현대그룹 계열사 주식이 담보로 제공되지 않았고 ▲현대그룹 계열사가 대출에 대해 보증하지 않았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그룹은 "채권단이 요구하고 있는 대출계약서는 사상 그 유례가 없고 통상관례에 완전히 벗어난 요구로 MOU상 채권단과 합의한 '합리적인 범위'에서 벗어난다"며 "이번에 제출한 확인서는 대출계약서상 내용을 나티시스 은행이 공식적으로 확인하고 공증한 문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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