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이석채, '조직 혁신' 외치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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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혜 KT 전무, 낙하산 인사논란 일파만파

[서울파이낸스 이종용 기자] 김은혜 전 청와대 대변인이 KT 고위 임원으로 영입되면서 '낙하산 인사'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미 한달여 전부터 김 전 대변인의 내정설이 돌았지만, 취임 후 조직 혁신을 강조해온 이석채 KT회장이 '설마 통신분야 경험이 전무한 김 전 대변인을 영입하겠냐'는 분위기가 압도적이었다. 하지만 내정설은 결국 현실이 됐다.

2일 야당과 경제개혁연대 등은 김 전 대변인의 KT전무 취임을 두고 강도 높은 비판을 담은 성명서와 논평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경제개혁연대는 논평을 통해 "이제 KT는 정부가 단 한 주의 주식도 갖고 있지 않은 민영화된 공기업인데도 작년 1월 이석채 회장 취임 이후 대표적인 낙하산 투하처로 늘상 시비가 일었던 곳"이라며 "도대체 언제까지 이런 구시대적 논란에 우리 사회 에너지가 낭비돼야 하는가"라고 이번 낙하산 논란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어 "자격요건을 갖추지 못한 인사가 낙하산으로 투하되는 것은 해당 기업의 가치에 심대한 소실을 초래할 잠재적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며 "피해는 고스란히 주주와 국민에게 전가된다"고 주장했다.

KT측은 그룹 콘텐츠 전략담당이 그룹 차원의 콘텐츠 전략방향 설정 및 관련 사업 최적화 및 시너지 창출 역할을 맡는다고 설명했다. 스마트 관련 디바이스의 애플리케이션 등 KT의 핵심사업 콘텐츠의 장기전략 등이 포함되는 만큼 전문성이 요구되는 자리이기도 하다.

문제는 39세의 김은혜 전 대변인이 통신분야의 경험이 전무하다는 것이다. 방송기자 출신으로 콘텐츠에 대한 감각과 글로벌 마인드를 갖춰 중장기 콘텐츠 개발에 적격이라는 KT의 설명과는 달리 콘텐츠 전략과 관련한 경력도 확인된 것이 없다.

KT의 정치권 인사논란이 여러차례 반복되자 이석채 회장이 강조해온 '조직 혁신'도 도마위에 올랐다.

이 회장은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KT가 공기업으로 되돌아 가서는 안된다"며 "민간기업으로 바뀌려면 주주의 이익과 일치할 수 있는 능력 있고 독립적인 사람들(사외이사)이 들어와 회장도 뽑고 이사도 뽑아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각 계에서는 KT가 그토록 벗어나고 싶어했던 과거 공기업 행태를 스스로 반복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KT 대표이사를 지낸 이용경(창조한국당) 의원은 "KT가 현 정권 인사들이 거쳐 가는 회전문이냐"고 따져 물었다.

그는 "이태규 전 비서관이 KT전무로 가고 선거캠프 출신 서종렬 씨가 KT본부장으로 가더니, 이제 그 바통을 김은혜 씨가 이어 받았다"며 "KT가 현 정권 인사들이 거쳐 가는 회전문이냐"고 맹비난했다.

김 전 대변인에게는 "자신이 과연 KT전무로서의 자질과 경험이 있는가를 살펴보라"며 "정권과 KT에 더 이상 부담을 주지말고 결단해야 한다"고 사퇴를 주문했다.

한편, 지난 1일 KT는 그룹콘텐츠전략담당을 신설하고 김 전 대변인을 전무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김 전무는 MBC 기자 및 앵커 출신으로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청와대에서 대변인 등을 맡아오다 지난 7월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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