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틴숲 학살’ 스탈린 지시”…러 '스탈린 격하'
“‘카틴숲 학살’ 스탈린 지시”…러 '스탈린 격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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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양우 기자] 러시아 의회(하원)이 2차 세계대전 당시 소련 비밀경찰에 의해 폴란드인 2만 명이 살해당한 이른바 '카틴숲 학살사건'은 스탈린이 직접 지시했다는 성명을 채택했다고 러시아 언론들이 26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한편, 메드베대프 대통령은 '신스탈린 격하운동'을 전개할 것이라는 보도가 뒤따랐다.   

러시아 하원은 이 성명을 통해 오랜 기간 비밀 국가 문서보관소에 보관되다 최근 공개된 자료를 토대로 무시무시한 비극의 규모 뿐 아니라 이 범죄가 스탈린과 다른 소련 지도자들이 직접 지시해 자행됐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번 성명 채택과 관련 피해국인 폴란드 측은 즉각 환영 의사를 밝히고 "러시아 의회의 성명은 올 연말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의 폴란드 방문에 앞서 나온 긍정적 신호"라고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폴란드인들에겐 잊지못할 '카틴 숲 사건'이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것은 지난 4월 10일 레흐 카친스키(60) 대통령이 탄 비행기가 이 사건 희생자들의 영령을 추모하기 위해 러시아의 스몰렌스크로 향했다가 추락하면서 대통령과 영부인을 비롯한 탑승객 전원이 사망하는 참사가 빚어지면서다. 

카친스키 대통령을 죽음으로 이르게 한 비행기 추락사건이 러시아의 의회가 성명 채택하도록하는 데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는 것도 이때문이다. 

한편,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이 신 '스탈린 격하' 운동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러시아 경제일간지 '베도모스티'가 이튿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내년 1월 여러 인권운동가를 만나는 자리에서 옛소련 독재자 스탈린의 역사적 죄상을 거론하는 등 러시아 국민에게 스탈린의 죄악을 상기시켜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신 스탈린 격하운동이 옛 소련문서보관소의 모든 관련 자료를 비밀해제하고 당시 비밀 경찰이 평범한 시민을 사찰했던 수많은 자료를 토대로 전개될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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