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대신해 사과한 양수쥔은 '진정한 태권인'"
"국민 대신해 사과한 양수쥔은 '진정한 태권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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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양우 기자]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실격 판정 논란에 휘말렸던 타이완 여자 태권도 선수 양수쥔(25)이 자국민들의 반한(反韓)행동에 대해 사과했다.

지난 22일 반한감정 자제를 호소했는데도 5일이 지났지만 반한감정과 행동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자 자신이 직접 나서 사과의 뜻을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많은 한국인들은 타이완 내 반한정서에도 불구 태권도 정신을 지닌 진정한 무도인의 자세를 보는 듯하다며 그녀의 대견스러움에 '감동'을 표시하고 있다. 

특히, 양수쥔은 타이완에서 언론의 인터뷰 요청과 기업 광고모델 섭외가 쇄도하는 등 이번 사건을 계기로 국민적 인기를 누리고 있다. 대만 총선거를 앞두고 정치인들은 여야를 가릴 것 없이 표를 얻기위해 경쟁적으로 양수쥔을 이용하는 풍경이 곳곳에서 벌어지기도 했다. 그런데도, 그녀가 이같은 상업적 분위기에 편승하지 않고 보여준 이같은 의연한 태도는 더욱 빛날 수 밖에 없다. 

양수쥔은 27일 타이완에서 SBS와 가진 인터뷰에서 "타이완 국민을 대신해서 (한국에) 사과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그러면서 "1년에 한두번은 꼭 한국에 간다"면서 "닭갈비와 삼계탕 등 한국 음식을 좋아한다"고 한국에 대한 각별한 친밀감을 표시했다. 그녀는 "휴대폰 벨소리도 한국 노래"라며 원더걸스의 노래 '노바디'를 좋아한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양수쥔은 지난 22일 타이완 귀국 직후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내가 실격당한 것은 한국 때문이 아니다"라며 "분노를 가라앉히고 다른 선수들을 응원해주길 바란다. 더 이상의 충돌이 없었으면 좋겠다. 두번의 상처는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었다.

양수쥔은 여자 태권도 48kg급의 유력한 금메달 후보였지만, 지난 17일 열린 1회전에서 베트남 선수를 상대로 9대0으로 일방적으로 앞서다 전자양말 뒤꿈치에 비공인 전자 센서를 부착한 것으로 드러나 실격패했다.

양수쥔의 자제 호소에 이은 '사과'가 양국간 갈등을 잠재우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분위기가 곳곳에서 감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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