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시 배우자!"…신흥시장 한류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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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초청 교육, 신흥국 증시 지원
KRX, IT시스템 수출로 영향력 확대

[서울파이낸스 이지은 기자] 최근 증권시장이 아직 발달하지 못한 신흥시장에 한류열풍이 불고 있다. 이와관련, 한국증시를 배우기 위해 캄보디아, 라오스 등의 증시 관계자들이 최근 속속 방한하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25일 데푸방 몰라랏 라오스거래소 이사장, 라오스 중앙은행과 재무부 관계자, 라오스 증시 상장예정기업, 증권회사, 언론사 등 관계자 24명이 다음달 1일까지 7일간의 일정으로 방한해 증권시장 개장에 필요한 최종 점검과 협의를 한다고 밝혔다.

이들 라오스증시 방문단은 내년 1월 한국거래소와 라오스 정부가 합작으로 개설을 추진 중인 라오스 증시 개장을 앞두고 한국 증권시장과 상장기업에 대한 현장 방문을 통해 한국의 선진화된 증권시장 운영방식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한국거래소는 라오스 중앙은행과 지난해 7월 증권거래소 설립 및 공동 운영을 위한 합작계약을 체결했으며 올해 10월 합작거래소 출범 이후 현재 IT시스템 시험기동 및 교육 중에 있다.

지난 7월에는 한국금융투자협회가 마련한 한국자본시장 연수프로그램에 몽골 증시 관계자 6명이 참가했으며 캄보디아 키 촌 부총리와 재정경제부 온 뽀안 모니롯 차관은 거래소의 차세대 시스템 관제 센터 등을 둘러보며 한국 증시의 IT 기술력 및 증권시장 IT인프라의 해외수출 성과에 대해 관심을 표명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06년 5월 한국-캄보디아 양국 재정경제부간 캄보디아 증시개설 지원 합의에 따라 KOICA 무상지원의 일환으로 지난해 3월까지 전문인력 양성교육과 증시제도 입안자문을 완료했으며 현지 교육 및 초청 연수를 2년간 총 16회 완료했다.

향후 해외사업 추진 방향은 크게 증권시장 미보유 혹은 미발달 신흥시장을 지원하는 사업과 증권시장 IT시스템 수출사업을 통한 직접적인 수입 확보 및 수익구조 다각화 병행으로 나뉜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아직 증권시장이 없는 라오스, 캄보디아 등 신흥시장에 대해 증시설립을 지원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신흥국 증시참가자와 거래소 신규인력들을 대상으로 연수를 진행하고 있다"며 "라오스 연수는 올 들어 3차이고, 2주 후에는 캄보디아 증시 관계자 대상 연수가 올 들어 2차로 실시된다"고 밝혔다. 향후 중앙아 증권시장 현대화 지원사업도 진행할 계획이다.

이러한 해외사업의 추진 배경에는 정부의 동북아금융중심지 정책에 부응하면서 동북아 최고의 자본시장을 목표로 KRX 국제화를 전략적으로 추진하고자 하는 의도가 있다. 이를 위해 한국형 증시인프라의 해외 보급을 통해 아시아 역내 증시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고 우리 증권업의 해외진출 기반을 확충하고자 하는 계획이다.

이는, 미국의 뉴욕증권거래소와 유럽의 유로넥스트가 합병하고 나스닥과 북유럽의 통합거래소인 OMX가 합병해 세계 1, 2위의 통합 증시로 재출범한데서 볼 수 있듯이, 각국 증시의 생존을 위한 합종연횡 등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장기적인 전략이 필요한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IT 시스템 수출에 따른 단기적 수익 외에도 캄보디아나 라오스 증 증권거래소 육성 계획을 통해 일정 지분을 확보함으로써 장기적 투자하는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계량적 측면 외에도 장기적 파급력이 중요하다"며 "외국 대형거래소의 영향력이 커지며 합종연횡 추세가 아시아에까지 넘어올 수 있는 가운데 네트워크를 통한 경쟁력을 강화하고 베트남, 필리핀 등 동북아지역에 대한 영향력을 높이려는 목적"이라고 말했다. 또한 "수익적 측면만이 아닌 국제적 위상도 강화하려는 목적으로 한국의 시스템 제도, 기반을 수출, 확산시키며 한국 증권시장에 대한 대외경쟁력을 확보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국거래소 측은 "한국형 증시의 보급을 통한 한국 금융의 해외기반 강화를 위해 지속적인 협력관계 및 파트너십 강화를 추진하고, 이를 통해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등 인도차이나 3국 모두에 '한국형 증권시장'을 이식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국형 IT시스템의 현지 보급이 완료되면 한국 증권업의 현지 진출이 용이해지므로 한국 금융의 해외기반 강화를 위한 지속적인 협력관계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전 세계에 한국형 증권시장 IT시스템의 보급을 확산함으로써 세계금융시장의 중심지로 도약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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