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교사 모욕’ 동영상 파문…'체벌' 논란 증폭
‘女교사 모욕’ 동영상 파문…'체벌' 논란 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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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양우 기자] 중고생들의 여교사 폭행 사건에 이어 이번에는 학생들이 여교사를 모욕하는 동영상이 공개돼 파장이 일고 있다. 땅에 떨어지는 '교권'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이에, '체벌금지'를 둘러싼 논란도 한층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교총이 체벌금지 이후에 수업분위기가 더 나빠졌다는 응답이 좋아졌다는 응답의 4배나 됐다는 학생 설문조사와 함께 문제의 동영상을 전격 공개했다며 KBS가 23일 이를 입수해 방영했다. 23일 밤 공중파 방송을 통해 공개된 동영상의 내용은 이렇다.

여선생님이 수업중인 교실에서 학생들이 큰소리로 떠들며 소란을 피운다. 한 학생이 "선생님 애 낳으셨어요? 무슨 분만 하셨어요?"라고 묻는다.

교사가 이를 못들은 척하고 수업을 하자고 타이르지만 학생들은 큰 소리로 구호를 제창하며 수업을 방해한다. "수업하자 쓸데없는 소리말고...라는 교사의 음성은 잘 들리지 않고 "첫경험! 첫경험!"이라는 외침이 난무한다.

참다 못한 교사가 떠드는 학생들에게 다가가자 이번엔 대놓고 교사의 외모를 비하한다. "올해 몇살이예요? 가까이서 보니까 진짜 이상하네!"

학생들의 복장이 반팔 차림인 것으로 볼때 이 동영상은 체벌금지 조치 이전에 촬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방송은 전했다.

이승만 서울 은평중학교 생활지도교사는 "교사들이 수업을 들어가려고 하지를 않아 너무 힘들어 한다"면서 "심지어 20년 정도 하신 여선생님들은 빨리 교단을 떠나는 것이 남은 인생을 행복하게 사는 방법이 아니냐."고 체념하고 있다고 전했다.

교총은 최근 인천과 제천에서 학생이 교사를 폭행하는 사태가 잇따르자 교권보호법 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혀 체벌금지를 둘러싼 갈등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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