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올렸는데 채권 금리 폭락..왜?
기준금리 올렸는데 채권 금리 폭락..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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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채연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인상하자 채권금리는 되레 폭락하는 '기현상'이 빚어졌다.

이와관련, 금리인상 시기를 실기한데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연내 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을 일축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대두되고 있다. 한마디로 '어설픈' 통화정책이 시장의 비웃음을 산 것이나 진배없다는 지적이다.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16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32%로 전날보다 0.15%포인트 하락했다.국고채 5년물 금리도 4.03%로 전날보다 0.12%포인트 폭락했고, 10년물 금리 역시 0.11%포인트 낮은 4.46%를 기록했다. 국고채 1년물 금리는 2.90%로 0.09%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이날 채권금리는 미국 국채금리 폭등의 여파로 소폭의 상승세로 출발했다가 한국은행 금통위의 금리 발표 이후 하락 반전됐다.

이처럼 기준금리를 인상했음에도 채권금리가 폭락한 것과 관련 시장에서는 정책금리의 시장경로가 무너져 있기때문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금리인상이 작년말부터 실기를 한 상태여서 정책금리의 시장경로가 잘 작동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

이와함께, 이날 기준금리 인상 후 한국은행 총재의 발언을 지켜본 채권시장에서 금통위가 추가 금리인상을 내년 1분기에야 재개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우세해진 점도 또다른 요인이라는 지적이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연내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일축하면서 내년 1분기까지 두 달 정도 시간을 벌었다는 안도감으로 그동안 채권을 많이 사지 못했던 외국계 기관을 중심으로 저가매수세가 유입돼 채권금리가 급락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한은 총재가 특별한 기조를 갖지 않고 매달 금리를 결정하겠다고 했지만, 이번에는 물가에 대한 부담이 심해지니까 부담을 피하기 위해 금리를 올렸고, 자본유출입 관련 규제 등이 나오면 그 효과를 지켜보고 빨라야 내년 2~3월 정도 돼야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높게 보는 것이 시장의 대체적인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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