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 현대건설 인수전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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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룹 측 전략수정 불가피할 듯

[서울파이낸스 임해중 기자] 현대건설 인수전에 막판변수가 발생하며 비상이 걸렸다. 현대그룹이 현대건설 인수를 위한 전략적 투자자(SI)로 유치했던 독일의 엔지니어링 업체 M+W그룹이 인수참여를 철회하며 인수전이 새 국면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지난 12일 채권단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그룹이 현대건설 인수를 위해 전략적 투자자로 유치한 독일의 M+W그룹이 11일 참여 의사를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그간 인수를 위한 '실탄' 싸움에서 현대기아차그룹에 한 수 밀린다는 평가를 받던 현대그룹에게 M+W그룹의 참여철회는 최대 난관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그룹의 인수참여 철회 배경에 대해 명확히 밝혀진 바 없지만 현대그룹과 M+W그룹과의 이견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하지 못한 채 시한을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현대그룹은 10일까지 컨소시엄 구성을 완료, 채권단에 관련 서류를 제출할 예정이었지만 시한을 넘겨 컨소시엄 구성에 실패한 것.

이런 이유로 자금 확보에 총력전을 벌이던 현대건설 인수전이 막판 혼란을 거듭하고 있다.

현대건설의 매각가가 4∼5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점을 감안하면 1조5000억원대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현대그룹에게 전략적 투자자의 인수참여 철회는 뼈아픈 악재기 때문이다.

업계관계자는 이와 관련 "10조원대의 현금이라는 막대한 자금력으로 인수전에 유리한 고점을 차지하고 있던 현대기아차그룹에 대항하기 위해 현대그룹은 M+W 그룹을 전략적 투자자로 유치했다"라며 "하지만 현대그룹이 컨소시엄 구성에 실패해 현대기아차그룹에 힘을 보태주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그간 현대그룹은 M+W그룹이 인수전에 어느 정도 기여할지 정확히 밝히지 않았지만 실탄확보 차원에서 M+W그룹이 보완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해 왔다"라며 "하지만 현대기아차그룹과 겨룰 수 있는 대항마가 사라진 지금 현대그룹의 막판 동력이 사그라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2강 체제로 굳어지던 인수전의 상황이 급변하자 관계자들은 현대그룹이 이번 싸움을 어떻게 몰고 갈 것인지 예의주시하고 있는 분위기다.

현대그룹이 M+W그룹과 관계없이 본입찰에 참여한다고 밝히며 현재 보유한 자금과 단기 자금을 합쳐 마지막 실탄 싸움을 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고 내부차원에서도 인수전에 대한 의지가 굳기 때문이다.

아울러 현대그룹은 현재 새로운 재무적 투자자(SI) 유치를 위해 인수 태스크 포스(TF)팀을 중동에 보낸 것으로 알려지며 막판 변수를 최소화할 전략수립에 몰두하는 모습이다.

한편 현대건설 우선협상대상자는 본입찰 마감 이후 빠르면 16일 또는 17일에 선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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