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금주 대형 현안에 '긴장'
은행들, 금주 대형 현안에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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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주 금융감독당국의 검사와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 등 대형 현안이 예정돼 있어 은행들이 긴장하고 있다.

7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와 신한은행은 8일부터 금융감독원의 사전 검사를 받는다.

금감원은 1주일간 진행되는 사전 검사를 통해 기존에 알려진 라응찬 전 신한금융 회장의 차명계좌 외에 숨겨진 가.차명계좌를 파악하고, 다른 현행법 위반 여부도 점검할 예정이다. 신상훈 사장이 투모그룹 대출에 부당한 압력을 행사했는지와 이백순 신한은행장이 재일교포 주주로부터 받은 기탁금 5억여 원이 대가성이 있는지 등 검찰이 조사하는 사안에 대해서도 들여다볼지 주목된다.

신한금융 직원들은 작년 12월 금감원이 KB금융과 국민은행에 대한 사전 검사에서 사외이사와 경영진의 운전기사까지 조사하면서 강압조사 논란이 일었던 만큼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신한금융 특별위원회는 9일 첫 모임을 갖고 운영방법을 논의할 방침이다. 이날 위원장이나 간사 선임은 물론 차기 회장 선임 방법 등 신한금융 사태 수습방안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재일교포 주주들이 라응찬 전 회장의 이사직 사퇴나 신 사장과 이 행장 등 경영진의 동반 사퇴를 요구할 경우 파행을 빚을 수도 있다. 재일교포 사외이사들은 이날 특위 직후 기자회견을 열어 특위 재구성 필요성 등에 대해 주장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환은행은 9일 이사회를 열어 사퇴 의사를 밝힌 리처드 웨커 이사회 의장의 후임을 선임할 계획이다.

외환은행 이사회는 이날 3분기 실적 승인과 함께 중간 배당 여부도 결정할 것으로 보여 대주주인 론스타가 배당수익을 추가로 확보할지 주목된다. 론스타가 3분기에 2분기와 비슷한 규모의 배당금(329억원)을 받게 되면 외환은행 인수를 위해 투자한 원금 2조1천548억원을 대부분 회수하게 돼 외환은행 노동조합 등의 반발이 예상된다.

신한금융의 재일교포 사외이사들은 10일께 최대 주주인 BNP파리바의 고위층과 면담하고 특위 재구성 방안 등을 논의할 방침이어서 국내 이사들과의 갈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BNP파리바 프랑스 본사의 고위 관계자는 오는 10~11일 열리는 선진20개국(G20) 정상회의 부속행사 참석차 방한할 예정이다.

11일에는 국민은행이 업계 최대 규모의 구조조정을 단행한다.

희망퇴직 신청자 3천200여 명 중 상당수가 이날 퇴직 처리될 예정이어서 국민은행은 희망퇴직 관련 비용 6천억여 원을 충당금으로 처리할 방침이다.

국민은행이 이날 퇴직 직원들을 위한 퇴임식을 가질 예정이어서 퇴임식장에서 강제적인 인력 감축에 반대해 온 국민은행 노동조합과 마찰이 생길 가능성도 있다.

12일에는 신한금융에 대한 금감원의 사전 조사가 마무리되지만, 신한금융은 금감원의 본 검사와 함께 다음 주로 예상되는 검찰의 일부 경영진 소환에 대비해야 하는 실정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일부 은행이 15일부터 한국은행과 금감원의 외환 공동검사를 받아야 하는데다 다음 주 중 신한금융 일부 경영진에 대한 검찰의 소환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돼 은행권은 다음 주에도 분주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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