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바닥론' 갑론을박…"저점" vs "아직"
부동산 '바닥론' 갑론을박…"저점" vs "아직"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파이낸스 임해중 기자]  8.29부동산 대책의 가시적인 효과가 차츰 드러나며 '바닥론'에 대한 갑론을박이 뜨겁다.

지난 4일 서울시에 따르면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에서 실거래 신고 된 아파트가 총 619건으로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기지역으로 분류된 강남3구의 경우 거래일로부터 15일 이내 거래내역을 신고하도록 돼 있는 점을 감안하면 지난달 계약된 물량의 신고가 마감되는 오는 15일까지 거래량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이유로 일각에서는 부동산경기가 바닥을 치고 얼어붙은 거래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가고 있다.

반면 부동산 바닥론을 성급히 판단하기 이르다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일부 지방을 중심으로 분양시장이 과열조짐을 보이고, 수도권의 경우 수익형 부동산 시장을 중심으로 투자수요가 몰리고 있지만 악성미분양 적체와 입주폭탄이라는 양대 악재가 해소되지 않아 회복세로 낙관하기에는 이르다는 분석 때문이다.

일단 바닥론자들은 입주폭탄과 악성 미분양 사태라는 양대 악재를 감안, 건설사들이 그동안 미뤄왔던 물량을 10월을 기점으로 속속 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분양 물량이 풀려 거래시장이 풀릴 조짐이고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청약시장이 호조를 보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국내 대표적인 재건축 단지인 대치동 은마재건축아파트(105㎡ 기준) 거래가격이 5000천 만원(거래가 11억) 가량 상승한 점도 바닥론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와 관련 박정준 도시정비사업연구원 관계자는 "일선 건설업체들 사이에서 분양물량이 풀리며 분양예정 지역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라며 "저금리 기조와 내년 3월까지 부동산대책이 유효함을 감안하면 지금이 집을 사야할 때"라고 진단했다.

반면 부동산 시장 곳곳에 암초가 숨어있다는 이유로 바닥론은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만만찮다.

경매시장의 부진, 대규모 공모형 PF사업의 좌초, 청약시장 부진, 악성 미분양적체 등 악재들이 산적해 있어 일부지역에서 거래량이 늘어난 점을 부동산 시장 호전의 신호로 받아들이기는 힘들다는 분석이다.

특히 악성미분양적체와 공모형 PF사업에서의 잇따른 악재가 '신중론'의 주된 배경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언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전문가는 "투기세력이 개입해 수익형 부동산 시장에 투자수요가 몰렸을 공산이 크다"고 경고하며 "부동산 바닥론은 악성 미분양 사태가 해소되고 PF사업이 본궤도에 올랐을 때에나 생각해볼 수 있다"고 선을 그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