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경영효율화 도화선 되나" 촉각
[서울파이낸스 김미희 기자] 국민은행이 희망퇴직 신청자가 무려 3천2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은행권 희망 퇴직 사상 최대 규모다. 이에, 이번 국민은행의 구조조정이 은행권 경영 효율화의 도화선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관측 속에 뱅커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9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이 18일 1주일간 시행한 희망퇴직 신청을 마감한 결과, 신청자 수가 3천247명으로 최종 집계됐다. 이는, 2005년 희망퇴직자 약 2천198명보다 1천명 이상 많은 것으로, 2001년 구 국민은행과 구 주택은행 간 통합 이후 최대 규모이다.
금융업계 내에서는 단연 최대 규모이며, 국내 전체 기업 중에서는 KT의 2009년 5천992명, 2003년 5천505명에 이어 세 번째로 큰 규모이다.
희망퇴직 신청자 중에는 무기계약직 등 계약직 직원도 1천200명이 포함돼 있다.
국민은행은 희망퇴직 신청자에 대해 최대 기본급 36개월치를 제공하고 자녀 2명에 대해 대학까지 학자금을 지원하는 등 업계 최고 수준의 조건을 제시했다. 국민은행 측은 이번 희망퇴직과 관련 총 3천억 원이 넘는 비용이 투입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한편, 이번 희망퇴직 신청 과정에서 지역본부와 지점 등에서 전화와 문자메시지(SMS) 등을 통해 일부 직원에게 퇴직 대상자임을 통보하면서 일부 마찰이 빚어지기도 했다.
국민은행은 이날부터 희망퇴직 신청자를 대상으로 심사를 진행해 이르면 이달 말 최종 퇴직자를 확정하고서 다음 달 11일 퇴직 처리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