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생명, 적정 매각가는 얼마?
녹십자생명, 적정 매각가는 얼마?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4.08.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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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주주측 영업권 제외 순자산가치 500~600억 규모

예상보다 낮다...인수전 점입가경

녹십자생명의 매각가격이 500~6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녹십자생명 대주주인 녹십자가 영업프리미엄을 제외한 순자산가치만 감안한 것으로 예상보다 낮은 수준이어서 관심을 모은다.

1일 생보업계에 따르면 녹십자생명이 뉴욕생명 등 외국계생보사들과 세부 매각 협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대주주인 녹십자가 순자산가치인 500~600억원 규모의 매각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매각 가격은 녹십자가 지난해 대신생명 인수당시 순자산부족액 350억원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추가 유상증자 규모를 감안한 것. 녹십자측은 녹십자생명의 현재 시장 규모 및 영업력 등을 감안, 매각가격에서 영업프리미엄은 사실상 제외한 것으로 전해졌다.

녹십자생명은 지난해 대신생명의 자산 및 부채 일괄 인수 방식(P&A)으로 순자산부족액 350억원을 자본금으로 납입한 바 있다. 여기에 올초 140억원 규모에 이어 하반기 60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할 예정이다.

다만 녹십자생명 매각 이후 재무건전성 제고를 위한 추가 유상증자 부담이 매각의 막판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녹십자생명의 매각가격이 500~600억원으로 예상보다 낮은 수준이라는 점에서 외국계 생보사, 국내 대형 금융기관 등이 속속 인수전에 가세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특히 외국계 생보사들의 단기적인 시장 확대 및 대형 금융기관들의 보험시장 진출 전략에 따라 조기 매각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다.

녹십자생명 매각 작업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녹십자생명이 뉴욕생명 등 외국계생보사들과 매각 일환으로 세부적인 가격 협상을 벌일 경우 매각가는 순자산가치 수준에서 결정될 것”이라며 “다만 인수사들이 향후 추가적인 자산 부족으로 인한 유상증자 부담으로 매각가격을 최대한 낮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녹십자생명은 지난 4월 지급여력비율이 100%밑으로 떨어져 금감위로부터 경영개선권고를 받았다. 이후 지난 6월 대규모 구조조정, 추가 증자 등 경영정상화계획을 제출, 경영개선계획을 승인 받은 이후 뉴욕생명 등 외국사들과 매각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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