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전환펀드, "'수익률 보전'='안전성' 오인 말아야"
목표전환펀드, "'수익률 보전'='안전성' 오인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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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실가능성 일반펀드와 동일
운용사·가입 시기 선택 중요

[서울파이낸스 전보규 기자]  최근 목표전환형펀드가 일정 수익률을 보전해준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인기몰이 중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일정 수익률 보전을 '안전하다'는 의미로 오인해서는 안된다고 조언한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목표전환형펀드는 10월 6일 현재 21개가 설정돼 있으며 이 중 15개 펀드는 7월부터 9월까지 최근 3개월간 설정된 펀드다. 아직 설정되지는 않았지만 지난주에만 4개의 목표전환형펀드가 시장에 등장했다.

지난 4일부터 판매를 시작한 'KB 목표전환 압축형펀드'는4일 동안 253억원이 몰렸고 '한국투자 삼성그룹 분할매수 목표전환형 펀드'도 같은 기간 80억원을 끌어 모았다.

신규펀드 등장 추세나 자금 유입 등을 봤을 때 목표전환형 펀드 붐이 일고 있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목표전환형펀드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주식 운용으로 달성한 목표수익률을 채권으로 전환해 지킬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특징 때문에 목표전환펀드는 다른 펀드와는 다른 '안전한 펀드'로 오인될 수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전문가들은 목표전환펀드는 목표수익률을 달성했을 경우에만 수익을 보전할 수 있으며 손실폭을 제한하는 상품이 아니기 때문에 다른 펀드와 비교해 손실 가능성이 낮은 '안전한 펀드'는 아니라고 지적한다.

이계웅 신한금융투자 펀드리서치팀장은 "목표전환형펀드는 지수상승에 따라 목표한 수익률을 달성할 수 있지만 그 이후 추가 상승에 대한 수익을 얻을 기회는 사라지게 된다"며 "추가 수익에 대한 기회는 사라지는 반면 하락폭에 대한 제한은 없기 때문에 결코 다른 펀드와 비교해 안전한 상품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목표전환펀드의 경우 압축포트폴리오로 운용되는 경우가 많아 오히려 리스크가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목표전환펀드 중에서 편입 종목수를 20~30개 내외만 편입해 투자하는 상품이 많아 50~60개 정도의 종목을 담는 일반 펀드에 비해 분산투자 효과가 떨어지고 변동성에 민감해질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점 때문에 투자를 결정에 앞서 압축형 펀드를 운용한 경험 여부와 기존에 운용되고 있는 펀드 중 유사한 포트폴리오를 갖춘 펀드에 대한 성과 등 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

이 팀장은 "손실 폭 제한이 없고 집중투자로 리스크가 높게 나타수 있다는 점에서 목표전환형 펀드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에서 그와 같은 형태의 펀드를 운용한 경험이 있는지 또는 운용역이 있는지 여부를 비롯해 유사한 기존 펀드의 성과 등을 확인하고 투자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가입 시기선택도 투자 결정에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이 팀장 "목표전환형 펀드는 설정 당시를 기준으로 목표수익률 달성 여부를 결정 짓기 때문에 가입 시기가 수익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며 "가입 당시를 기준으로 주가지수가 목표수익률 이상 올라갈 가능성이 높을 때 가입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목표수익률이 10%인 펀드가 있다고 가정했을 때 코스피 지수가 1700포인트에 있으면 170포인트 정도만 상승하면 수익률을 달성할 가능성이 있지만 2000포인트에 가입했다면 코스피지수가 더 크게 상승해야만 목표수익률을 달성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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