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3분기 순익 '사상최대' 전망
상장사 3분기 순익 '사상최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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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출 감소…글로벌 경기영향 불투명성 높아질 수도

 국내 주요 상장사들의 실적개선이 이어지면서 이들 업체의 3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던 올 2분기 실적을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매출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글로벌 경기상황에 따라 국내 경기의 불투명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제기됐다.

20일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상장 기업(금융사 제외) 가운데 3개 이상 증권사가 실적 컨센서스를 발표한 157개 기업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23조9천14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2분기 영업이익보다 12.67% 증가한 수치다.

또 이들 기업의 순이익도 전분기보다 17.04%가 증가한 22조2천983억원으로 전망됐다.

다만, 매출은 236조8천348억원으로 2분기보다 1.14%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처럼 상장사들의 3분기 실적이 '장밋빛 기대'를 받고 있는 이유는 글로벌 경기 부진과 엔화가치 상승으로 일본업체의 경쟁력이 떨어지면서 국내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발휘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앞서 업계에서는 원.달러 환율 하락, 주력 제품의 판매 단가 인하 등에 따라 수출 기업을 위주로 수익성이 둔화되면서 3분기 실적이 2분기에 못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았다.

신한금융투자의 이선엽 연구원은 "승자 독식의 원칙에 따라 글로벌 경기 부진이 지속될수록 기술 및 원가 경쟁력을 갖춘 우리 기업들이 유리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영업이익.순이익과 달리 매출이 감소할 것을 전망된 것은 앞으로 있을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이라는 관측도 일부 있다. 자칫 글로벌 경제상황 등에 따라 국내 경기의 불투명성이 커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업종별(과거 실적과 전망이 발표된 상장사 231곳 대상)로는 IT업종의 실적 증가폭이 가장 큰 것으로 전망됐다. IT업종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 18.34%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이어 산업재(15.31%), 의료(12.96%), 통신서비스(10.29%) 등이 뒤따랐다.

반면 에너지(-25.98%), 소재(-20.86%), 경기소비재(-11.53%) 등은 전분기보다 영업이익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아울러 IT업종은 순이익의 증가폭(45.76%)도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됐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는 매출액(전분기 대비 6.03% 증가), 영업이익(28.18%), 순이익(46.19%) 모두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현대차는 계절적 요인 등으로 매출액(-9.53%), 영업이익(-15.95%), 순이익(-20.27%) 모두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밖에 대한해운의 영업이익은 2분기 23억원에서 3분기 221억원으로 무려 854%가, LG는 전분기의 604억원에서 이번 분기에는 4천521억원으로 648.26%가 각각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미홀딩스도 영업이익에서 544.52% 증가가 예상됐다.

토러스투자증권의 이원선 연구원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IT 실적이 전체 3분기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면서도 "IT부문의 수익성 악화 우려도 제기되고 있어 이런 실적이 4분기로 이어질지는 불확실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실적 자체는 견고하지만 업종별로는 변동성이 커 실적 발표시 이를 염두에 둬야 한다"며 "예상보다 실적이 좋게 나온다거나 장기적으로 볼 때 이번 분기를 바닥으로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업종 위주로 접근하는 편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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