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회장단, ‘상생협력’ 대신 ‘동반성장’ 제의
전경련 회장단, ‘상생협력’ 대신 ‘동반성장’ 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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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그룹 투자ㆍ고용 확대…G20 비즈 서밋 지원

▲ 전경련은 9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9월 회장단회의를 개최,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서울파이낸스 김미희 기자] “‘상생’이라고 하면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서로 살자는 뜻인데 어감이 좋지 않아 서로 발전하자는 의미에서 ‘동반성장’이라는 용어를 앞으로 쓰기로 했다.”

정병철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부회장은 9일 저녁 회장단회의를 마친 후,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관계발전을 의미하는 용어를 그동안 써 온 ‘상생협력’보다 좀 더 포괄적인 ‘동반성장’으로 바꾸기로 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정 부회장은 “우리 경제가 한 단계 도약하려면 경제주체 간의 유기적인 협력이 강화돼야 한다는데 회장단 의견을 모았다”며 “중소협력사들과의 동반성장을 위한 협력을 한층 확대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협력사들과 동반성장을 하려면 그들을 대등한 파트너로 인정하는 자세가 중요하다”며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를 중심으로 하는 구성원들의 인식변화와 기업문화로의 정착을 위해 회장단이 앞장서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전경련 회장단은 ▲인력개발 지원 ▲공동 기술개발 및 품질 혁신 ▲경영노하우 전수 ▲새로운 시장으로 동반진출 ▲동반성장 전담조직 확대 등 협력사들의 자생력을 강화하는 노력도 함께 기울일 방침이다. 이외에도 서면거래 문화 정착 등 공정거래문화 확립에 박차를 가할 뜻을 밝혔다.

정 부회장은 또 13일로 예정된 이명박 대통령과 대기업 총수의 회동과 관련, “(그 자리에서 무엇을 얘기할 지) 기대해 보라”고 말했다. 때문에 재계 안팎에서는 중소기업과의 상생 및 투자, 고용 문제 등에 대해 정부와 대기업이 좀 더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 전경련은 9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9월 회장단회의를 개최,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사진 왼쪽부터 김윤 삼양사 회장, 최용권 삼환기업 회장, 허창수 GS 회장, 박용현 두산 회장, 이준용 대림 회장, 조양호 한진 회장,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 강덕수 STX 회장, 신동빈 롯데 부회장, 정병철 전경련 상근부회장.
■ 적극적인 투자와 고용 확대 약속
회장단은 이번 정례회의에서 30대 그룹의 올 하반기 투자계획과 신규채용 계획을 점검받고 이를 차질 없이 집행해 나가기로 했다.

전경련에 따르면, 올 상반기 30대 그룹의 투자액은 작년 동기대비 37.9% 증가한 42조4천억 원이이며, 하반기에는 총 53조8천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신규채용 또한 지난해보다 31.2% 증가한 약 9만7천명에 이를 것으로 집계됐다. 30대 그룹은 지난 상반기에 작년 동기대비 45.2% 증가한 5만1천여 명을 신규 채용했으며, 하반기에는 4만5천여 명을 더 뽑을 예정이다.

회장단은 이날 발표문을 통해 “우리 경제가 투자, 수출, 고용 증가 등으로 상반기에 호조세를 보였으나, 하반기에는 가계부채 증가, 부동산가격 하락, 수출 여건의 악화 등으로 경제 성장세가 둔화할 것에 대비해야 한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전경련 관계자는 “올해 30대 그룹이 총 96조2천억 원을 투자했을 때, 협력업체를 포함해 산업 전반에 미치는 고용 유발효과는 67만6천명에 이를 것”이라 전망했다.

이에 따라 재계는 연구개발(R&D) 확대, 마케팅 강화, 사업구조 개편 등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투자와 고용을 지속적으로 늘려가기로 했다.

오는 11월 개최되는 G20 비즈니스서밋과 관련해 회장단은 “한국경제계의 글로벌 위상을 강화할 수 있는 전기가 될 것으로 본다”며 “경제계의 역량을 집중해 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지원할 것”이라 전했다. 전 세계 경제계가 비즈니스서밋 결과에 관심을 두고 있는 만큼, 미래지향적이고 건설적인 결론이 도출될 수 있도록 회의 준비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이날 회의에는 이준용 대림산업 회장, 조양호 한진 회장, 박용현 두산 회장,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 신동빈 롯데 부회장, 허창수 GS 회장, 강덕수 STX 회장, 정준양 포스코 회장, 최용권 삼환기업 회장, 김 윤 삼양사 회장, 정병철 전경련 상근부회장 등 11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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