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회장 “가장 거래하고 싶은 기업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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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사와 동반성장할 수 있는 ‘파트너십 상생 경영’ 강조

▲ 9일 열린 'LG상생협력 및 공정거래 협약식'에서 LG CEO들과 협력회사 대표들이 협약서에 서명하고 악수를 나누고 있는 모습
[서울파이낸스 김미희 기자] “LG가 협력회사들이 가장 믿고 거래하고 싶은 기업이 되도록 노력해야 할 뿐만 아니라, 기술 및 교육 지원 등을 통해 협력회사가 튼튼한 사업파트너가 되도록 지원해야 한다.”

구본무 LG 회장은 9일 서울 양재동 LG전자 서초R&D캠퍼스에서 열린 ‘LG 상생협력 및 공정거래 협약식’에서 이 같이 밝히며, 협력회사를 ‘성장 파트너’로 육성할 뜻을 분명히 했다.

LG전자·화학·디스플레이·이노텍·하우시스·생활건강·유플러스·CNS·엔시스 등 주요 계열사와 100여개의 협력회사가 참석한 이날 협약식에는 정호열 공정거래위원장, 허태열 국회 정무위원장, 이동근 대한상공회의소 부회장, 송재희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 등도 참석해 민간 차원의 자율적인 상생협력 체결을 지원했다.  

이 자리에서 LG의 9개社 CEO와 각社별 협력회사 대표 1인은 공정거래 준수와 동반 성장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그룹 관계자는 “이번 협약식을 통해 2천여 개 협력회사와 ‘상생협력 및 공정거래 협약’을 체결했다”며 “지난 8월초 발표한 그룹 차원의 ‘상생협력 5대 전략과제’를 분야별로 나눠 ‘파트너십 상생경영’으로 실천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LG는 협력회사와의 공정거래 준수를 위해 ▲공정한 계약 체결 및 거래 ▲공정하고 객관적인 협력회사 선정·운용 ▲불공정 거래행위의 사전 예방 및 감시시스템 구축 등 ‘공정거래 3대 가인드 라인’도 도입했다.

남용 LG전자 부회장은 이날 환영사를 통해 “LG가 글로벌 일등으로 도약하기 위한 가장 든든한 동반자는 여기 자리하신 모든 협력회사들”이라며 “LG는 정직ㆍ공정ㆍ정정당당한 경쟁을 기반으로 협력회사와 서로 신뢰하며 함께 성장하고 도약할 수 있는 상생협력을 지향한다”고 말했다.

이어 “동반성장과 상생협력의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2차, 3차 협력회사들까지 이러한 상생 분위기가 확산되어 국가 전체의 경쟁력이 한층 높아지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LG화학의 협력회사인 황기성 회광하이테크 대표도 이날 답사를 통해 “협력회사도 스스로 체질을 강화하고 글로벌 경쟁력이 있는 제품을 공급해 성장의 동반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역량을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

▲ LG의 파트너십 상생경영 5각체제
다음은 LG의 파트너십 상생경영을 요약한 내용이다.

■ R&D
LG는 협력회사와 R&D 분야의 파트너십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에 미래성장엔진으로 적극 추진 중인 그린 신사업 분야에서 동반 성장할 중소기업 선정에 나선다.

그룹 관계자는 “10월부터 계열사별로 태양전지, LED, 헬스케어, 스마트그리드, 전기차 배터리 사업 등의 차세대 기술을 공동 연구개발 할 중소기업 추천을 시작해 LG기술협의회의 심사과정을 거친 후 오는 12월초 ‘LG SME(Small and Medium Enterprise) Technology Fair’를 개최해 최종 선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LG는 이렇게 선발된 중소기업에게 그린 신사업 연구개발에 활용하도록 내년부터 5년간 1천억 원 규모를 지원할 계획이다.

■ 장비국산화
LG는 협력회사와 장비국산화 분야의 파트너십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에 중소기업을 통한 생산장비 및 부품소재의 국산화를 본격 시작하기로 했다.

LG이노텍은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LED 증착장비의 국산화를 위해 중소기업 두 곳과 손잡고 공동개발에 들어갔으며, 내년 말까지 국산화를 완료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LG디스플레이는 LCD생산라인 장비 국산화 비율을 현재 60%대에서 차기 생산라인 건설 시에는 80%대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 사업지원
LG는 협력회사가 장기적으로 자생력을 확보해 글로벌 수준의 업체로 성장하도록 인사/노무/영업 등의 전반적인 경영역량을 높여주는 사업지원 분야의 파트너십을 강화할 방침이다.

LG디스플레이는 기존의 협력회사 생산/개발/품질 등을 지원하는 조직과 함께 경영/IT/세무/법무/교육 등을 전담 지원하는 ‘협력사 경영지원팀’을 신설했다.

LG전자는 협력회사가 갈수록 거세지고 있는 글로벌 환경 규제에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이에 협력사 대상 유해물질 대응 교육 프로그램인 ‘LG전자 그린프로그램 플러스(LGE Green Program Plus)’를 최근 1차 협력사 뿐 아니라 2차, 3차 협력사까지로 대상을 확대했다.

이를 통해 LG전자는 협력회사들이 친환경 경영역량을 확보하도록 지원하는 한편 LG전자가 친환경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녹색 공급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 금융지원
LG는 자금지원 및 결제조건을 개선해 협력회사에 대한 금융지원 파트너십을 확대할 방침이다.

우선 이달부터는 LG전자·화학·디스플레이·이노텍 등 4개社가 100% 현금결제를 시행하기로 했다. 이 4개社의 올해 예상되는 연간 협력회사 거래대금 규모는 LG전자 6조원을 비롯해 총 8조5천억 원 규모에 달한다.

현금 지급기일도 단축했다. LG화학의 경우 이달부터 ‘세금계산서 발행일로부터 10일 이내 지급’ 기준을 7일 이내로 변경했으며, LG이노텍은 결제 횟수를 월 1회에서 2회로 늘렸다.

그룹 관계자는 “LG하우시스·생활건강·유플러스·CNS·엔시스 등도 현금결제 비율을 계속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1차 협력사가 2차 협력사에 현금결제 비율을 확대하도록 유도해 2,3차 협력사에 대한 간접적인 자금지원 효과도 거두고자 한다”고 말했다.

또한 2,3차 협력회사까지도 저금리로 대출받을 수 있는 연간 2천500억 원 규모의 ‘LG 상생협력펀드’ 대출도 시작했다.

이와 함께 700억 원 규모의 직접대출과 네트워크론, 패밀리론 등 3천700억 원 규모의 금융기관 연계 간접대출 등 총 7천400억 원 규모의 협력회사 자금지원을 계열사별로 적극 집행할 방침이다.

■ 협력회사 소통
LG는 그룹 차원의 중소 협력회사 소통 전담 온라인 창구인 ‘LG 협력회사 상생고’를 오는 10월에 오픈할 예정이다.

그룹 대표 홈페이지 및 각 계열사 홈페이지 초기화면에 ‘LG 협력회사 상생고’로 직접 연결할 수 있는 배너를 만들어 협력사들이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상생고에 접수된 내용은 그룹 차원의 정도경영TFT에서 상시 모니터링 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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