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인수합병 대상으로 인기 왜?
저축은행, 인수합병 대상으로 인기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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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 개념으로 가질 수 있어 매력
프리미엄 잃어 가격 경쟁력도 높아

[서울파이낸스 전종헌 기자]“은행은 가질 수 없지만 저축은행은 소유의 개념으로 가질 수 있다.”

저축은행 한 관계자의 말이다. 이 관계자는 저축은행이 인수합병 대상으로 시장에서 인기가 있는 이유로 ‘소유’할 수 있다는 점을 가장 먼저 꼽는다. 실제 주요 저축은행들의 소유구조를 살펴보면 특정 개인의 보유 지분이 높아 사실상 소유의 개념으로 저축은행을 보유하고 있다.

저축은행은 수신기반을 가질 수 있는 금융기관 중 유일하게 개인 소유로 가져갈 수 있는 금융기관이다. 또, 과거 성장 기도를 달릴 때 대비 금융위기 등으로 영업이 어려워져 프리미엄을 잃은 상황. 이에 지금이 저축은행 인수의 적기라는 시각이 많다. 가격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서울저축은행 등이 웅진캐피탈이 주축이 된 사모펀드에 매각되기도 했다. 상장사라는 이점에다 서울지역을 기본 영업구역으로 삼고 영업구역 외 지점을 5개 설치할 수 있는 등 인수 메리트가 높지만 부실화 등으로 매각 프리미엄을 크게 잃었다는 평가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서울저축은행의 시장가치는 약 1천억 정도 수준(주당 평균 가격 4천원, 전체 주식수 2460만주)으로 평가 된다”면서 “단순 계산으로, 웅진이 700억원 들여 경영권을 확보한 것을 900억원 정도로 시장에 다시 팔 수 있어 적정한 가격에 인수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실질적인 대출채권의 건전성이 얼마나 받쳐주느냐가 추후 인수가격의 적정성을 평가하는 기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서울지역 저축은행에 대한 인수 메리트가 지방 대비 높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지방 대비 서울지역의 영업이 비교적 활성화돼 있기 때문이다.

과거 저축은행의 임수합병 전례를 살펴보면 서울보다 지방 저축은행에서 인수합병이 사례가 많다. 서울지역 저축은행매물의 희소가치를 보여 준다. 부실화 가능성이 서울지역 보다는 지방지역 저축은행이 높다는 것이다.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2000년 이후 서울지역 저축은행 중 인수합병 되거나 진행 중인 곳은 10여곳인데 반해 지방지역은 50여곳에 이른다. 희소가치가 크다는 얘기다. 서울 지역 저축은행은 우풍(2000.08), 주은(1999.12), 영동(1999.09), 부국(2000.01), 신한(2000.10), 한중(예가람), 하나(2000.02), 서울(2010.08) 등이다.

최근에는 중앙부산저축은행, 전주저축은행 등에 대한 인수합병 작업이 진행 중에 있다. 특히 중앙부산의 경우 서울지역에 영업 기반을 두고 있는 만큼 인수 메리트가 크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말한다. “현재 3~4곳이 중앙부산 인수를 위한 물밑작업에 들어갔다”고 부산저축은행 관계자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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