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태종 신협 회장, “서민 위한 상조사업 검토”
장태종 신협 회장, “서민 위한 상조사업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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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자립도 높이기 위해 직접대출 사업도 추진

[서울파이낸스 전종헌 기자]신협이 서민금융의 일환으로 상조사업을 검토하고 있다. 또, 중앙회 수익사업의 일환으로 직접대출도 추진한다.

▲ 장태종 신협중앙회 회장.
7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신협 5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장태종 신협중앙회 회장은 “공신력과 안정성이라는 신협의 이미지에 맞는 서민금융 중 하나가 상조사업이라고 생각 한다”면서 “사명감을 갖고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간 상조 업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언론을 통해 크게 부각된 가운데 신협이 상조 업에 진출한다면 서민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다는 취지에서다.

또, 장 회장은 중앙회 수익사업의 일환으로 직접대출 사업도 추진한다고 밝혔다. 수익을 내 재정자립도를 높이기 위함이다. 장 회장은 “조합의 여유자금 등을 활용해 직접대출에 필요한 자금을 운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협은 이날 롯데호텔에서 50주년 기념 비전선포식을 갖고 100년을 준비하는 비전으로 ‘협동조합의 참다운 모델’, ‘상호금융의 진정한 리더’를 선포하고, 2020년까지 ▲상호금융권 고객만족도 1위 ▲총자산 100조원 ▲조합원수 1000만명 시대를 열어가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장태종 회장은 “비전 성취의 해답은 ‘협동조합의 정체성을 바탕으로 한 조합원 중심경영’이라며 4가지 핵심가치인 ▲가치추구 ▲감동지향 ▲건전경영 ▲상생발전을 경영활동 전반에 뿌리내리고 창의적인 혁신(革新)과 경쟁력 있는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시대(時代)와 조합원의 요구에 부응하는 ‘새로운 금융공동체’의 전형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각계각층의 신협 50주년 축하메시지도 이어졌다. 이명박 대통령은 영상메시지를 통해 “지난 반세기 동안 서민의 사회·경제적 지위향상과 지역경제발전에 크게 기여해 온 신협인들의 노고에 격려를 보내며, 열심히 일하는 서민들의 든든한 경제적 동반자로서 대한민국 서민금융의 참다운 모범으로 더욱 발전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세계신협협의회(WOCCU) 회장 베리 졸렛(Barry Jolette)도 영상으로 축하메시지를 전달했다. 베리 졸렛 회장은 “한국신협의 두드러진 성공은 조합원들의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음을 기억하고 조합원을 최우선의 가치로 두어 성공을 이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비전선포식에 앞서 진행된 국제심포지엄에서는 세계협동조합연맹(ICA) 자문역인 한스-뮌크너 교수(독일, 前 마부르그대학)와 세계협동조합 운동의 선구자로 불리는 이안 맥퍼슨 교수(캐나다, 前 빅토리아대학 교수), KDI 국제정책대학원 김준경 교수가 발표자로 참여해 신협의 선진화를 위한 과제를 발표했다.

특히 ‘신협 선진화 과제 연구’를 발표한 KDI 김준경 교수는 “한국의 신협운동은 개발도상국에서 민간주도형 협동조합운동의 성공사례를 보여줬다”면서 “신협의 특징인 강소형 지역밀착 금융조직의 강점을 확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신협 50주년 비전선포식에는 허태열 국회 정무위원장, 진동수 금융위원장, 김영환 지식경제위원회 위원장, 송광호 국토해양위원회 위원장, 김종창 금융감독원장 및 전국 신협 이사장을 비롯한 로드리게스(John Rodrigues) 아시아신협연합회(ACCU) 회장 등 각계 귀빈들이 참석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신협 50년을 맞아 장태종 회장에게 신협의 비전과 그간의 경영성과에 대해 들어봤다.

-신협의 비전선포에 담긴 주요내용과 배경 그리고 추진계획을 설명한다면?

▶비전선포식을 통해 ‘아름다운 믿음 , 함께하는 희망 100년’을 슬로건으로 새로운 비전인 ‘협동조합의 참다운 모델, 상호금융의 진정한 리더’를 선포했다. 또한 2020년까지 ‘상호금융권 고객만족도 1위’, ‘자산 100조원’, ‘조합원 1천만명’이라는 가시적 목표 달성을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경영의 4가지 핵심가치 즉, ‘가치추구’, ‘감동지향’, ‘건전경영’, ‘상생발전’을 조직전반으로 확산하고 창의적 혁신과 경쟁력 있는 서비스를 제공해 ‘새로운 금융공동체의 전형’을 만드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다.

-신협이 설립된 지 50주년을 맞았다. 50주년의 의의와 평가?

▶올해는 우리 한국 신협이 50주년을 맞는 매우 뜻 깊은 해다. 한국 신협은 지난 50년간 전 세계적으로 유래가 없는, 순수 민간주도의 자생적인 협동조합의 성공사례를 만들었다.

한국 신협은 1960년 미국 출생의 메리 가브리엘라 수녀가 부산에서 성가신협을 창립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신협은 서민의 사회·경제적 지위향상을 위한 금융사업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를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 사업으로 서민경제의 든든한 동반자 역할을 수행해 왔다.

한국 신협의 성공은 협동조합이 한 나라의 개발정책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할 수 있고, 대규모 사금융 시장에서 고통 받는 국민들에게 상부상조와 자조(Self-help)를 통해 잘 살 수 있다는 실증을 만듦으로써 한국경제사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의의가 있다.

 -신협이 최근 9년 연속흑자를 시현하고 있는데 최근 경영성과와 함께 그 원동력을 설명한다면?

▶최근의 금융위기로 인한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신협은 2002년 이후 8년 연속 흑자행진을 하고 올해도 7월말 현재 자산 43조원 달성, 당기순이익 2천억원을 돌파하며 역대 사상 최대 규모의 실적을 시현했다.

신협은 외환위기 이후 구조조정과 조합합병 및 신규지점개설, 차세대 전산망 구축 등 생산성과 경쟁력강화를 위한 인프라(Infra)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적극적인 여수신 증대와 안정적인 여신정책을 추진해 왔다. 특히 2008년도부터 2년간은 여수신 동반성장으로 조합의 재무구조와 경쟁력이 대폭 강화됐다.

-계속되는 경기불황의 여파로 서민과 중소기업들이 힘든 것이 사실이다. 이들을 대상으로 한 지원책은 ?

▶신협은 서민지원 대출을 적극 추진함으로써 고리대금업의 폐해를 극복하기 위해 설립된 신협의 원칙에 충실하고 있다. 신협은 2년 전부터 활발한 무담보 서민대출을 적극 추진해 지금까지 7만7천여명의 저신용자와 금융소외계층에게 5800억원(2010.8.23기준)의 저금리 무담보대출의 혜택을 제공했다.

아울러 서민금융활성화를 위해 최근 출시(2010.07)된 서민전용 대출인 ‘햇살론’ 활성화에 적극 나서 출시 한 달여 만에 1만여 건과 대출금액 1천억원을 돌파했다. 취급 금융기관 중 자산규모 대비 1위의 실적이다.

-신협의 사회적 책임과 사회공헌활동에 대해 설명해 준다면?

▶전국 신협은 조합원과 지역사회를 위해 지난해 총 60억원(2009.12월말기준)의 복지사업지원금을 지역사회에 환원함으로써 ‘사회적 책임’에도 역할을 다하고 있다.

신협은 최근 경기침체와 금융위기 속에서도 청소년 장학사업, 사회복지단체후원, 불우이웃돕기 및 기부활동, 지역 문화행사 지원, 경로사업, 장애인 돕기, 지역민을 위한 의료사업 이외에도 지역별 실정에 맞는 ‘맞춤형 사회환원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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