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의 주택담보대출 규제에도 가계대출 쏠림 현상은 심해졌다.
건설업 대출은 경기 부진과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의 영향을 받아 큰 폭으로 줄었다.
한국은행은 23일 예금취급기관의 총 대출금이 2분기 중 14조2천억원 증가했다고 밝혔다. 대출금 잔액은 1천285조8천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출 증가분 가운데 13조9천억원(97.9%)은 가계대출이었다. 분기별 증가 규모는 2008년 2분기 14조5천억원 이후 2년만에 가장 컸다.
총 대출 증가액에서 가계대출 증가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1분기 33.8%와 비교해 약 3배로 커졌다.
예금은행 가계대출이 8조6천억원 증가해 2008년 2분기의 9조3천억원 이후 가장 많이 늘었고 비은행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도 5조3천억원 늘었다.
가계대출이 급증한 것과 달리 산업대출은 같은 기간 2천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 가운데 건설업 대출은 3조7천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견준 증가율은 -16.1%를 기록했다.
이 비율은 지난해 3분기 -5.1%를 기록해 감소세로 돌아서고 나서 4분기 -10.3%, 올해 1분기 -12.2% 등으로 계속 감소 폭이 커졌다.
한은 경제통계국 김병수 과장은 "건설 경기가 좋지 않은 가운데 부실 PF 대출 자산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건설업 대출이 많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제조업 대출은 1조4천억원 증가해 1분기의 7조5천억원보다 증가 폭이 축소됐다.
생산 호조에도 대출이 그만큼 늘지 않은 이유로 한은은 ▲재고 조정 ▲회사채 순발행 ▲기업 구조조정 ▲반기 말 부채비율 관리 등을 추정했다.
서비스업 대출은 대부분 업종에서 증가해 3조9천억원 늘었다.
지역별 대출금은 서울에서 5조5천억원,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에서 5조2천억원 늘었으며 비수도권에서도 3조4천억원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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