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랩어카운트 특집> 각광받는 재산증식 수단…맞춤형 자산관리시대 '만개'
<랩어카운트 특집> 각광받는 재산증식 수단…맞춤형 자산관리시대 '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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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월 13조 -> 올 7월 30조 돌파…1년새 2배 급증
"은행·보험 랩시장 진출시 자산급증세 가속화 될 듯"

[서울파이낸스 증권팀] 맞춤형 종합 자산관리서비스인 랩어카운트가 황금알을 낳는 시장으로 변모하고 있다. 증시 상승에 따른 펀드자금 이탈에도 불구하고, 1년 사이에 잔고가 2배 가까이 급증하는 등 시중 자금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랩 어카운트 자산은 증권사들의 영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2004년 말 3조 8천억원에서 지난해 3월 13조 3천억원, 9월 19조 2천억원, 올해 5월 27조 6천억원으로 빠른속도로 잔고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 달에는 잔고가 첫 30조원대를 돌파(7월 15일 현재 30조 2830억원, 자문형 랩 2조 3975억원)하며, 그야말로 대박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주식형펀드 순유출액은 지난해 10조 6천억원에서 올 7월까지 11조 8천억원을 기록하며 펀드에서 이탈된 뭉칫돈이 랩 상품으로 대거 몰리고 있는 모습이다.

랩어카운트란 고객이 주식ㆍ채권ㆍ펀드ㆍ상장지수펀드(ETF) 등 다양한 금융상품에 투자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종합자산관리상품으로, 시장상황과 고객의 위험 선호도에 따라 보다 탄력적인 맞춤형 고객 포트폴리오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이처럼 급증하는 잔고와 높은 수수료 수준 등으로 인해 증권사들 외에 은행과 보험사들마저 랩시장 진출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자산관리의 중심축이 펀드시장에서 고객의 투자성향·재무목적·재무상황 등에 있어 우위에 있는 랩시장으로 이동할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김병연 연구원은 "랩어카운트 잔고의 증가는 지난 2004년 국내 주식형 펀드의 급증 당시의 상황과 유사하다"며 "올해 5월 개정된 은행법(11월 18일시행)을 계기로 은행이 랩 상품을 판매하기 시작하면 펀드 판매의 감소에 따른 수익 감소를 랩 상품의 판매로 대체할 가능성이 높아 랩어카운트 자산의 급증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로 인해 대우증권,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 등의 대형증권사들이 다양한 랩상품을 출시하며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삼성증권은 고객 개개인의 상황에 맞게 맞춤형 서비스가 가능하고 주식, 펀드, 채권, 대안투자 등 다양한 자산에 투자가 가능한 '삼성 Honors SMA'를 판매하고 있다. 케이원, 브레인 등 10여 개의 우수 투자자문사로부터 자문을 받아 운용하는 자문형 랩의 잔고는 7월말 현재 9800억 수준이다. 특히, 삼성증권 랩어카운트 잔고는 6월 말 현재 1조 8천억으로 전분기 보다 104.1%나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랩어카운트 수수료 수익도 250.0%가 늘어난 133억원을 기록했다.

대우증권은 이례적으로 투자자문업계에서도 1조 이상의 운용규모를 가지고 있는 한가람 투자자문사와 제휴를 맺으며 시장 상승기에 종목을 통한 시장대비 초과수익을 초구하고, 하락기에 자산배분을 통해 수익률 방어전략를 취하는 '대우-한가람 VIP Wrap 2호'를 판매한다. 지난 13일 기준, 설정 이후 12.4%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같은 기간 코스피가 6.0% 상승한것에 비해 6.4%를 시장수익률 상회(Out-Perform)하고 있다.

이밖에도 미래에셋증권은 자산관리사와 5개 투자자문사, 본사 랩어카운트 운용부서간의 전문가별 역할 분담을 통해 효율적인 투자자문서비스를 제공하며 운용모니터링 및 사후관리까지 체계적인 시스템으로 운용된 'Best Selection'을, 현대증권은 시장상황에 따라 주식투자비중을 0~100%사이에서 실제적으로 조정 가능하며, 10~15종목 내외의 종목에 집중투자를 하는 '투자자문사 랩 H-Consulting'을 판매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국내 주식에 탄력적으로 운용하면서 중장기 가치투자와 적극적인 단기 모멘텀 투자를 병행하는 '가치추구형 랩어카운트' 상품을 판매중이다.

본지에서는 이처럼 증권시장에서 '화수분'으로 떠오른 증권사들의 랩상품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고, 고객들의 이해를 돕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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