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문사 7공주' 수익률差 최고 32%P…IT 추락 여파
'자문사 7공주' 수익률差 최고 32%P…IT 추락 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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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증시에서 투자자문사들이 집중 투자한 것으로 알려지며 주목을 끈 이른바 '자문사 7공주' 종목이 지난 7월 이후 최고 30%포인트 이상의 수익률 격차를 나타낸 것으로 조사됐다.

자문사 7공주는 LG화학과 하이닉스, 기아차,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테크윈, 제일모직 등으로, 케이원 투자자문의 자문형 랩이 많이 보유한 것으로 알려지며 대량 추종매수를 불러일으킨 7개의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7월 1일부터 지난 20일까지 LG화학은 14.54% 오르며 7공주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반면 삼성전기와 하이닉스는 각각 18.12%와 12.18%씩 떨어지며 LG화학과 각각 32.66%포인트, 26.72%포인트 격차를 보였다.

그밖에 삼성테크원(8.42%), 삼성SDI(5.20%), 제일모직(4.34%), 기아차(-3.36%) 순서로 성적은 제각각이었다. 같은 기간 7공주의 평균 수익률은 -0.16%로 시장수익률을 4.71% 밑돌았다.

주도주로 주목받던 7공주가 50여일 만에 이 같은 편차를 보인 주된 이유는 정보기술(IT) 업종의 추락 때문이다.

삼성전기와 하이닉스는 경기 둔화 우려와 공급 과잉설에 근거한 이익 고점 논쟁, 그동안의 쏠림 현상에 대한 시장의 반작용 등으로 10% 이상 떨어져 7공주 간의 수익률 격차를 두드러지게 만들었다.

특히 미국의 경기 회복 속도가 느려지면서 발광다이오드(LED)와 반도체의 공급 과잉과 단가 하락에 대한 불안 심리가 일어 주가 하락폭을 키웠다.

대우증권 이승우 연구위원은 "경기가 여전히 불투명하고 수급 측면에서도 이들 업종에 대한 쏠림 현상이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에 당분간 IT 업종의 부정적 전망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나대투증권 조용현 투자전략팀장은 "하이닉스의 경우 6월부터 이미 상승세가 꺾여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 밖으로 밀려났다"며 "그런 점에서 7공주의 수익률 격차는 '7공주'라는 말이 유행하기도 전에 예상할 수 있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수익률 격차와는 별도로 7공주 종목들이 주도주로서 지위를 완전히 잃었는지는 속단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왔다.

신영증권 김세중 투자전략팀장은 "주도주의 큰 흐름은 시세 분출, 거래량 폭증, 주가 폭락 등과 함께 일단락되곤 하는데 그런 현상은 아직 발생하지 않았다"며 "7공주 등을 중심으로 기존 주도주가 확산되는 국면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또 수급 측면에서만 7공주를 해석하긴 어려우며, 더 두고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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