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덩치' 경쟁…보험업계 M&A 바람 부나?
금융지주 '덩치' 경쟁…보험업계 M&A 바람 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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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사 수장들, "보험 강화" 한 목소리
신한, 교보생명 인수 가능성마저 대두

[서울파이낸스 문선영기자] 보험업계에도 M&A(인수·합병) 바람이 불 조짐이 역력하다. 금융지주사들이 보험사 M&A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우리금융 민영화와 관련된 은행권의 합종연횡못지 않은 큰 변화가 예상된다. 다만, 보험업계 M&A가 활발히 진행되기 까지는 다소의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근 라응찬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신한지주는 보험부문이 약하지만 M&A를 할 만한 곳이 없다"면서도 "상황에 따라 그때그때 바뀔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라 회장이 보험사 인수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신한금융은 4대 지주사 중 유일하게 비은행 부문의 비중이 60%에 이를 만큼 탄탄한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지만, 증권과 카드에 비해 보험이 취약하다는 점에서 이같은 지적에 힘이 실리고 있다.

실제로, 신한생명은 업계 4위권으로 올라섰지만 업계 3위 교보생명과의 격차는 여전히 크다. 지난 5월말 현재 교보생명의 수입보험료는 5506억원, 신한생명은 2631억원으로 2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신한의 교보생명 인수 가능성. 대우인터내셔널이 보유하고 있는 교보생명의 지분 24%를 인수할 경우를 가정한 것. 하지만, 라 회장은 일단 "신한보다 덩치가 더 크지 않느냐"며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함께, KB금융도 보험사 인수합병과 관련 주목받고 있다. KB금융의 경우 은행의 비중이 90%에 달해 지주사내 업종별 균형을 맞춰야할 필요성이 그 어느 곳보다 크다.

어윤대  KB금융 회장 역시 취임 당시 은행에 집중된 KB금융지주의 사업구조에 대해 지적하면서 비은행 부문 강화를 약속했었다. 어 회장은 취임사에서 "방카슈랑스 전문 보험사라는 꼬리표를 떼고 종합 보험사를 목표로 사업영역을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KB생명 관계자는 "종합보험사로를 목표로 꾸준히 사업확대에 나설 계획"이라며 "우선 시장 상황에 맞춰 자체적인 성장에 주력할 계획이지만 추후 M&A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금융지주사들이 이처럼 보험사 M&A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은, 은행 위주의 성장전략에서 벗어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수익 다각화 전략이 금융지주사들의 주요 화두로 떠오르면서 성장성이 좋은 보험사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한해 동안 4대 금융지주의 총자산증가율은 지속적으로 감소하다가 4·4분기에는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비은행 계열사, 특히 보험부문의 성장세는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4분기 보험자산 증가율은 하나금융이 전년 동기대비 55.40%로 가장 높고, KB금융 42.52%, 신한금융 18.05%, 우리금융 10.81% 등으로 각각 나타났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금융지주사 차원에서 보험사 인수를 추진할 경우 보험업계에도 M&A 바람이 불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구체적으로 매물이 나온 곳이 없어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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