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잡셰어링-수익성 사이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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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기업銀 등 '일자리 창출'에 적극 부응
국민銀, 신규 채용 최소화…'잡 뱅크' 설립

[서울파이낸스 공인호 기자] 올해 기업구조조정 및 부동산 경기악화로 부진한 실적이 예상되는 은행들이 '수익성 방어'와 '사회적 역할' 사이서 고민하고 있다. 경쟁사와 비교해 양호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일부 은행들은 정부정책에 적극 호응하고 있는 반면, '군살 빼기'에 나선 은행들은 차선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국내 시중은행들 가운데 가장 적극적으로 일자리 창출에 나서고 있는 은행은 신한과 기업은행이다. 지난 17일 라응찬 신한지주 회장이 7년만에 공식적으로 모습을 드러낼 만큼 사회공헌활동에 각별한 관심을 쏟고 있다.

이달초 신한지주는 참립 9주년 행사에서 중소기업 및 서민경제 안정을 위해 2013년까지 2200억원의 자금을 지원하는 '상생경영'을 추진키로 했다.  신한지주는 특히 '미래 희망펀드'를 조성해 중소기업 취업자들의 임금을 지원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낮은 임금을 이유로 중소기업 취업을 기피하는 젊은층 구직자들에 대해 월 30만원씩 3년간 총 1080만원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지난해 4월 시작돼 이달말 종료를 앞두고 있는 신한은행의 '잡SOS포유'의 후속 사업이다. '잡SOS포유'는 1년간 총 350억원을 지원해 3000여개 일자리 창출를 목표로 추진돼 왔으며, 이 가운데 300억원이 소진되며 소기의 성과를 달성했다.

신한지주는 오는 10~11월 중 중소기업청 및 노동고용부와 함께 취업박람회를 개최해 '미래 희망펀드' 대상 업체를 선정할 계획이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미래희망펀드는 향후 3년에 걸쳐 5천명에게 총 600억원 이상의 자금이 지원될 것"이라며 "자금이 직접 지원되는 만큼 중소기업 및 취업자들의 체감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기업은행 역시 거래 중소기업과 구직자를 연계시켜주는 '잡월드'를 지난해 2월부터 운영해 왔다. 자난 19일까지 2만727명의 취업을 성사시켰다. 특히 자체 경비 절감 등으로 연간 100억원 규모의 '일자리창출기업지원 특별우대펀드'를 조성해 채용 장려금을 지원하고 있다.

대다수 시중은행들은 하반기 자체 신규채용 때도 예년 수준의 규모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일부 은행의 경우 채용에 나서지 않는 방안도 고민 중이지만 사회적 책임 차원에서 채용규모를 줄이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특히 매년 은행권 최대 규모의 채용규모를 유지해온 국민은행의 경우 올 하반기부터는 규모를 대폭 축소할 예정이다. 경쟁사 대비 취약한 생산성이 주된 요인으로, 어윤대 KB금융 회장을 비롯해 임직원들이 급여를 삭감하는 등 '군살빼기' 행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신 청년 구직자들의 취업을 지원해주는 '잡 뱅크(가칭)' 설립을 통해 일자리창출에 적극 부응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KB금융 관계자는 "KB금융의 취업지원 프로그램의 윤곽은 연말께나 돼야 나올 것"이라며 "금융지원보다는 기업과 구직자들의 접점을 찾아주는 역할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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