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방적인 원화강세는 없다 "
"일방적인 원화강세는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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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미영 삼성선물 리서치 팀장
대내외적 여건에 따른 시장심리 주요
호주·캐나다 달러 움직임 주시해야

[서울파이낸스 서지희 기자]  "외환시장도 결국 사람들에 의해 움직이는 유기체이기 때문에 시장의 심리가 환율방향을 결정한다"

정미영 삼성선물 리서치팀장은 하반기 원달러 환율의 흐름은 대내외적인 여건에 따른 시장의 분위기를 통해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와관련, 정 팀장은 "하반기에 원달러 환율은 대외적 상황이 불안정성을 보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일방적인 원화강세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근 대내적으로는 견조한 국내경제의 펀더멘털이 외국인들의 원화 선호심리로 이어져 원화강세가 나타났지만, 세계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이 확대되면서 환율하락을 저해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정 팀장은 "특히, 지난 6월 G20정상회의에서 세계 경제의 재정정책과 통화정책 국제 공조화가 깨진 가운데, 세계경기 성장을 이끌어왔던 이머징 국가 중 중국의 경기지표가 둔화되면서 세계경제시장의 경기회복 우려감이 제기되고 있다"며 "원화는 대외의존도가 높은 통화이기 때문에 이러한 상황에서 강세를 보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물론, 원화에 비해 상대적으로 달러가 약세를 나타낸다면 환율이 하락할 수도 있겠지만 이도 여의치 않다는 지적이다. 정 팀장은 "현재까지 제로금리의 달러를 빌려서 다른 고수익 통화에 투자하는 달러캐리트레이드가 진행됐지만, 경기의 불안으로 달러를 되사는 과정에서 달러수요로인한 달러강세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에 정 팀장은 하반기 환율 범위는 상반기에 크게 벗어나지 않은 1100~1250원을 전망했다. 중심축은 1150~1200원이지만 대외여건에 따라 추가 움직임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는 "환율이 1000원대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세계경기가 금융위기 이전의 상황으로 돌아가면서, 대외적인 안정이 선행되고 원화강세요인이 발현되어야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팀장은 환율 움직임을 예측하기 위해서는 호주달러와 캐나다달러를 주목하라고 조언한다. 국내경제구조와 차이점은 있지만, 세계경기흐름에 대한 민감도는 상당히 유사하다는 설명이다.

정 팀장은 "호주달러와 캐나다달러를 흔히 상품통화(Commodity currency)로 분류하는데, 중국이 상품 수요에 대한 규모가 많아 중국의 경제변화에 따라서 호주달러와 캐나다달러가 민감하게 반응한다"라고 설명했다. 이는 중국이 최대수출국인 국내경제가 중국 경제상황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점과 유사하다는 설명이다.

특히, 호주달러와 캐나다달러는 올 연말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에 새롭게 편입될 가능성이 있고, 이머징 마켓 통화인 원화 역시 같은 카테고리에 속할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도 비슷하다고 제시했다.

이밖에 중국 위안화는 장기적으로 원화에 영향력이 있는 통화라는 것은 분명하지만, 자율변동환율제가 아닌만큼 단기간에 원화에 주는 여파는 작다는 분석이다. 유로화 역시 유로존 경제상황이 유로화 변수에 개입이 되면서, 원달러 환율 흐름과 상이하게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정 팀장은 외환시장 참가자들에게 장중 변동성에 대한 대처와 환율과 연관성이 높은 지표들을 주시하라고 조언한다. 그는 "변동성을 제때 대응하지 못한다면 손절의 연속일 수 밖에 없다"며 "마진도 여유있게 가지면서, 포지션을 설정하는게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원자재가격지표 중 구리(전기동)가 실물경기를 반영하기 때문에, 안전자산 또는 위험자산을 판단할 때에는 주의깊게 파악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 그는 "외환시장의 트랜드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며, 특히 시장의 스팟뉴스에 관심을 가져야 하고, IB기관들의 자료를 참고할 수 있겠지만 너무 의존하지 않아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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