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용사의 최대주주 등극, 호재 vs 악재?
운용사의 최대주주 등극, 호재 vs 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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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운용사가 단순투자 목적으로 특정회사의 최대주주로 등극하는 것은 호재일까, 악재일까?
6일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 자산운용으로 최대주주가 변경된 메디포스트[078160]의 사례를 보면 운용사의 최대주주 등극은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메디포스트는 이날 최대주주가 9.19%의 지분을 보유한 양윤선 외 2명에서 9.63%를 보유하게 된 알리안츠글로벌 인베스터스 자산운용으로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오전 10시 33분 현재 코스닥시장에서 메디포스트는 전날보다 5.46%(1천650원) 뛴 3만1천850원에 거래되고 있어, 시장의 반응이 좋은 상황이다.

알리안츠자산운용 김정우 이사는 "메디포스트 시가총액이 2천억원에 불과해 우리는 200억원 어치도 안들고 있는데 최대주주가 돼버렸다"면서 "완전하게 단순투자가 목적이다"고 말했다.

그는 "기존 최대주주가 우호지분이 많아, 비록 형식상 우리가 최대주주가 됐지만, 기존 최대주주의 입지는 그대로라고 본다"면서 "메디포스트의 중장기 성장성이 크다고 생각해 투자를 늘리게 됐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 강문성 수석연구원은 "중소형주의 경우 자산운용사의 펀드가 투자를 많이 하고 있다는 것은 수급이나 신뢰도 측면에서 회사가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는 증거가 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달 중순 템플턴자산운용이 현대산업의 최대주주로 등극했을 때도 현대산업의 주가가 장중 8% 급등했던 바 있다.

하지만 통상 한 펀드가 같은 기업의 종목을 10% 이상 보유할 수 없고, 운용사는 전체펀드에서 기업의 발행주식 20% 이상을 보유할 수 없게 돼 있기 때문에 자산운용사가 최대주주로 올라서는 회사는 경영권이 불안정한 회사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불과 10%도 안되는 지분으로 자산운용사가 최대주주로 올라설 수 있는 회사는 오너가 없거나 있다 하더라도 지분율이 낮아 경영권이 불안정한 회사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국내 가치투자를 주도하고 있는 한국밸류자산운용이나 신영자산운용은 중소형주 투자지분이 높지만 최대주주로 있는 경우는 전무하다.

한국밸류자산운용 배준범 자산운용부장은 "대주주 지분이 낮은 기업들은 대주주와 회사의 이해관계가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있고, 딴주머니를 차고 있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선호하지 않는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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