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시장, 무더위에 거래도 '멈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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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 지역 대부분 보합세 보여
일산 등 신도시 2주 연속 제자리

[서울파이낸스 문선영기자] 서울 등 수도권 전세시장이 무더위에 맥을 못추고 있다. 아파트값 하락세가 16주째 이어지고 있는데다 계절적인 요인도 영향을 미치면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다.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가 7월 첫째 주 서울 및 수도권 전세가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서울 0.02%, 경기 0.04%, 인천 0.07%를 기록했다.

서울은 전체 25개구 중 용산(0.24%), 구로(0.19%), 강남(0.19%), 강서(0.17%)에서 오름세를 보였다. 특히 용산구를 제외한 한강 이북의 모든 지역들은 보합세를 보이며, 개점휴업 상태를 이어갔다.

용산구는 매수세가 없는 매매시장과는 달리 전세시장은 꾸준히 수요가 유입되면서 소폭 상향조정되는 모습이다. 이촌동 동부센트레빌 132㎡는 4억∼4억7000만원 선으로 지난 한 주간 1000만원 가량 상승했다.

구로구는 꾸준한 직장수요의 유입으로 출시되는 물량이 적어 매물 찾기가 쉽지 않다. 간간이 나오고 있는 전셋집에 거래를 원하는 대기 수요가 많아 가격 상승이 두드러지고 있다. 구로동 주공2차 46㎡는 500만원 가량이 올라 7000만∼7500만원 선이다.

강남구는 여름방학 철을 맞아 학군수요가 몰리면서 계약 건수가 증가했다. 매물은 나오는 즉시 거래되며 전반적으로 매물이 부족한 편이다. 이에 도곡동 개포우성4차 112㎡는 2억8000만∼3억2000만원 선으로 일주일 새에 2500만원 가량 상승했다.

그러나 송파구(-0.23%)의 경우 4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잠실 일대 2년 차를 맞는 단지에서 매물이 나오고 있지만, 거래가 쉽지 않은 형편이다. 지난 2년 간 전세시장의 진입장벽이 크게 높아진 탓에 신규 전세수요뿐만 아니라 기존 세입자들로 외부로 빠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잠실동 잠실엘스 109㎡는 1000만원 가량 하락해 3억7000만∼4억2000만원 수준이다.

신도시는 2주 연속 제자리걸음이다. 일산의 경우 고양시 내 신규입주 여파가 계속되고 있으며, 분당은 소형 급매물 위주로만 간간이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분당 구미동 까치대우, 롯데, 선경 69㎡는 500만원이 상승한 1억3000만∼1억6000만원이다.

경기지역은 성남(-0.22%), 용인(-0.26%), 과천(-0.34%), 동두천(-0.45%) 등 주로 경기 남부 지역의 하락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시흥(0.31%), 부천(0.22%)만이 오름세를 기록했다.

노후단지가 많은 과천(-0.34%)도 전세수요자들로부터 외면을 받으며 약세를 이어갔다. 별양동 주공5단지 122㎡는 2000만원이 하락한 3억1000만∼3억5000만원에 전세가격이 형성됐다.

인천은 부평구(0.26%), 서구(0.35%)에서 가격 상승이 나타났다. 여름 비수기이지만 전세수요자들의 유입이 꾸준하다. 특히 지역 내 랜드마크 격인 대단지들은 선호도가 높아 매물 부족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서구 당하동 풍림아이원1차 85㎡는 8500만∼9500만원 선으로 지난 한 주간 1250만원 가량이 상승했다.

부천은 매물 출시가 이어지는 가운데, 전세수요도 꾸준히 유입되면서 거래가 원활한 편이다. 특히 서울로의 출퇴근이 용이해 직장인에게 인기가 좋다. 원미구 상동 한라비발디 89㎡는 1억6000만∼1억7000만원 선으로 250만원 가량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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