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베스트 11선정, ‘공격수 이건희·골키퍼 정몽구’
[서울파이낸스 김미희 기자] 태극전사의 해외원정 첫 16강 진출로 가슴 벅찬 감동을 안겨준 남아공월드컵이 12일 막을 내렸다. 그렇다면 한국경제를 이끌며 세계 시장에 진출한 그룹 총수들이 ‘경제월드컵’에 출전한다면 어떤 모습일까. 이러한 가상에서 비롯된 한 설문조사 결과가 네티즌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14일 취업포털 스카우트가 2030세대 603명을 대상으로 ‘대기업 이미지와 축구 포지션’을 비유해 경제월드컵에 나설 13명의 대기업 회장 중 ‘최종 베스트 11’을 선정, 발표했다. 한국 호의 포지션 전략은 4-4-2를 구사한다.
이번 남아공월드컵 대회를 평가하는 축구전문가들은 ‘승리의 공식’으로 수비의 강점과 스트라이커의 골 결정력을 꼽았다. 우리 대표팀의 경기력에서도 수비의 약점이 자주 노출되어 8강의 꿈이 좌절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때문에 경제월드컵에서는 ‘베스트 11’ 선정에 있어 공격수 1명(공격부문 최다 득표자)을 제외하고 우선순위로 골키퍼, 수비수, 미드필더, 공격수 부문 순으로 높은 점수에 따라 각각 선발했다.
이에 한국 호를 든든하게 지킬 수문장에는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이 17.9%의 지지를 얻어 ‘골키퍼’로 선발됐다.
빗장수비수로 이름을 올린 4명의 선수로는 김승연 한화 회장(12.5%), 이석채 KT회장(11.8%), 신격호 롯데 회장(11%), 허창수 GS회장(10.3%)이 각각 뽑혔다.
중원부터 강력한 압박과 공수를 조율하며 가장 활발하게 움직여야 하는 미드필더 진으로는 구본무 LG회장(15.6%)과 최태원 SK회장(13.3%)이 차지했다. 남은 두 장의 카드는 수비수와 골키퍼 등 중복으로 뽑힌 선수를 제외하고 박용현 두산 회장(8.1%)과 강덕수 STX회장(5.9%)이 ‘한국 호’에 승선했다.
최전방 공격수로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34.4%로 2위와는 두 배의 격차를 벌이며 타깃 형 스트라이크로 지목됐다. 이건희 회장과 함께 최전방에서 어시스트 형 공격수로는 이 회장의 조카인 이재현 CJ 회장이 골키퍼와 수비수, 미드필더 우선 순위제 혜택으로 깜짝 발탁됐다.
대표팀 주장으로도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50.7%의 지지를 얻었다. 이 회장은 최전방에서 주장완장을 차고 골 찬스가 주어지면 반드시 골로 연결시켜야 하는 중책까지 맡아 ‘재계의 박지성’이 되었다.
이밖에 ‘베스트 11’과 상관없이 승부를 한 순간 뒤집을 막판 조커로는 이석채 KT회장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11.9%로 공동 1위를 차지했다. 이어 구본무 LG회장(9.8%), 강덕수 SKX 회장(9.5%) 등이 이름을 올렸다.
한편, 수비위주의 우선 순위제로 아깝게 베스트 11에 포함되지 못하고 교체 선수로 이름을 올린 조석래 회장은 수비부문에서 6위(6.8%)를 차지했으며, 조양호 한진 회장 또한 수비부문에서 7위(6.6%)를 기록했지만 후반전을 기약하는 벤치 선수로 꼽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