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發 채용축소 확산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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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銀 하반기 체질개선 작업 착수
여타 은행들 "올해까지는 예정대로"

[서울파이낸스 공인호 기자] 국내 최대 은행인 국민은행의 인력구조에 변화의 조짐이 감지된다. 어윤대 KB금융 회장 내정자가 국민은행에 대한 적극적인 체질개선을 주문한 데 따른 것이다. 그동안 사회적 책임 차원에서 채용인원을 늘려왔던 여타 은행들의 채용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11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체질개선 작업에 착수한다. 어윤대 KB금융 회장 내정자가 경쟁사 대비 비대한 인력구조에 기인한 취약한 생산성을 비판한 데 따른 것이다.

이를 위해 국민은행은 직원들의 성과평가 기준을 강화하는 한편, 올 하반기부터 신입행원 축소 및 연말 명예퇴직 확대를 통해 인원을 감축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특정 지역에 밀집돼 있는 중복점포의 통합계획도 조만간 마련키로 했다.

당초 금융권에서는 어 회장 내정자 취임 직후 지점 통폐합을 통한 대대적인 인력 구조조정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내부의 동요를 의식한 어 내정자가 신규인력 채용을 줄이는 방안을 대안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국민은행의 이같은 체질개선 작업이 향후 1~2년 이내에 본격화될 수 있는 인수합병(M&A)에 대비한 사전 포석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 어 내정자는 국내 은행 세계적인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추가적인 대형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연일 강조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의 채용감축 계획은 올 하반기 채용부터 곧바로 실행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은행의 경우 매년 은행권 최대 규모의 신규채용에 나서왔다는 점에서 여타 은행의 채용계획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각 은행들은 고임금 저효율이라는 안팎의 논란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책임' 차원에서의 채용확대 계획을 발표해 왔기 때문이다.

한 시중은행 인사 담당자는 "채용계획은 각 은행의 장기적인 전략과 사회적 공헌의 양 측면이 동시에 감안돼 실행으로 옮겨진다"며 "비대면 채널이 갈수록 확산되는 데다 향후 은행업황마저 녹록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예년 수준의 채용이 지속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일단 국민은행을 제외한 각 시중은행들은 올해 채용은 예정대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올 상반기 320명의 신입행원을 채용한 신한은행은 올 하반기에도 비슷한 규모의 인원채용을 계획하고 있으며, 상반기 신규채용에 나서지 않았던 우리은행도 하반기에 300명 규모의 채용계획을 밝히고 있다.

상반기에 정규직 전환 인원을 포함해 260여명을 충원한 하나은행도 하반기에 200여명 내외의 신규채용을 계획하고 있으며, 상반기 각각 200여명을 채용을 기업은행과 외환은행도 유사한 규모의 채용을 계획하고 있다.

반면, 지난해 530명을 채용한 국민은행의 경우 상하반기 각각 300명의 충원 계획을 밝혀 왔찌만, 올 하반기의 경우 아예 채용에 나서지 않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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