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삼성카드 가맹점 계약 해지 '파장'
삼성생명, 삼성카드 가맹점 계약 해지 '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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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자 불편 불보듯"...확산 여부 관심

재계약 여지 남겨...'기싸움' 관측도 

[서울파이낸스 문선영기자] 국내 1위 생보사인 삼성생명이 수수료율 조정 등을 이유로 신용카드 가맹점 탈퇴를 결정해 파장이 예상된다.

25일 보험·카드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생명은 오는 7월 1일자로 삼성카드에 보험료 납입 신용카드 가맹점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통보했다. 삼성생명이 최근 개정된 여신전문금융업법에 따라 새로 제안한 가맹점 계약안을 삼성카드가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 계약 해지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13일부터 개정·시행된 여신전문금융업법령에 따라 보험사들은 일부 상품으로 결제 대상을 제한할 수 있게 됐다. 지금까지는 보험사가 카드사와 신용카드 가맹점 계약을 맺으면 해당 보험사의 상품 전체가 카드 결제 대상이 됐다.

이에 삼성생명은 삼성카드에 최고 2.7%인 카드 수수료율을 1.5%가량으로 낮추고, 결제 대상은 종신보험을 제외한 순수보장성상품으로 한정하는 내용의 계약을 제안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7월 1일자로 가맹점 탈퇴를 통보해 놓은 상태지만 현재 새로운 계약에 대해 계속 협상하고 있는 중"이라며 "삼성카드가 아닌 다른 카드사들과도 협상을 진행중에 있다"고 말했다. 재계약의 여지를 남겨두고 있는 셈이다. 일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일종의 '기싸움'이 아닌가하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는 것도 이때문이다.  

이러한 삼성생명의 결정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현재 삼성생명은 삼성카드하고만 가맹점 계약을 맺고 있다. 만약 삼성생명이 삼성카드와의 계약을 최종적으로 해지하게 되면 사실상 삼성생명은 보험료 카드 납부 자체를 거부하는 것이 된다. 결국 삼성카드로 보험료를 납입하는 계약자 8000여명이 고스란히 피해를 볼 수 밖에 없게 된다.

삼성생명의 한 고객은 "가맹점 계약을 맺은 카드사 숫자도 다른 보험사들 보다 적었는데 이마저도 없앴다니 답답할 노릇"이라며 "소비자들을 배제한 일방적인 가맹점 탈퇴 결정이 실망스럽다"고 비판했다.

문제는 삼성생명의 이러한 결정이 다른 보험사로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동안 업계 1위 삼성생명의 결정은 보험업계 전체의 정책으로 굳어져 왔었다. 이에 삼성생명 역시 업계를 대변해야 할 일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입장표명을 해왔던게 사실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아무래도 업계 1위인 삼성생명이 업계를 대변해 총대를 메는 경우가 많아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다"며 "대부분의 보험사들의 삼성생명의 결정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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