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이유 있는 추락…"날개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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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영업익 전기대비 39.7%감소 전망
스마트폰·TV 사업 고전 실적 악화 '주범'

[서울파이낸스 전보규 기자] LG전자의 주가가 휴대폰과 TV사업 부문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추락하고 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소외, 유로화 약세 등에 따라 경쟁환경이 악화되면서 2분기 실적이 전분기에 비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LG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39.7% 감소한 2950억원으로 2008년 4분기 1010억원 이후 가장 저조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스마트폰 경쟁 열세에 따른 휴대폰 사업의 부진은 실적악화의 주범으로 지적된다.

소 연구원은 "글로벌 시장에서 삼성전자 갤럭시S와 애플 아이폰 4G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LG전자의 실적 개선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2분기 MC 사업부 영업이익은 430억원의 손실을 기록하면서 적자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북미 Verizon를 통해서 출시된 스마트폰 Ally는 제품 성능 향상에도 불구하고 치열한 가격경쟁 때문에 단기적으로 동사 실적 개선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유로화 약세로 인한 TV사업 실적 악화도 LG전자가 최근 고전하는 주된 원인이다.

소 연구원은 "서유럽 재정위기로 인한 유로화 약세는 LG전자 TV사업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면서 HE 사업부 영업이익이 기존 2610억원에서 330억원으로 대폭 하향 조정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북미 및 기타 이머징 마켓 판매증가가 서유럽 부진을 만회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LG전자의 1분기 LCD TV 지역별 시장 비중을 살펴보면 서유럽이 34.8%로 가장 높았고 중남미와 북미가 각각 13.6%, 12.8%로 뒤를 이었다.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이 같은 이유 때문에 LG전자의 주가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목표주가를 기존 15만 6000원에서 대폭 내린 11만 3000원으로 조정했다. NH투자증권도 목표주가를 15만원에서 12만원으로 하향했다. 현대증권은 14만 5000원에서 11만 5000원, 하이투자증권은 12만 9000원에서 10만원으로 목표가를 내렸다.

4월 한 때 13만원 가까이 올랐던 LG전자의 주가는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며 지난 14일 52주 최저가인 9만 3500원까지 내려앉았고 현재도 최저가 수준인 9만 5000원 안팎에 머물러 있다. 23일은 전날보다 800원(0.84%)내린 9만 4600원에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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