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휴전 반대 이승만 쿠데타로 제거하려 했다”
“美, 휴전 반대 이승만 쿠데타로 제거하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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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美 CIA 극비문서 인용 보도

[서울파이낸스 이양우 기자] 한국 전쟁이 끝나갈 무렵, 이승만 대통령이 휴전에 반대하면서 반공 포로를 석방하자 미국은 쿠데타로 이 대통령을 제거하려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KBS가 18일 단독으로 입수한 미 CIA 극비문서를 인용 이같은 사실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휴전협상 타결을 눈앞에 둔 57년전 6월 18일 이승만 당시 대통령은 휴전에 반대하며 2만 5천명의 반공포로를 일방 석방하는 초강수를 두게 되는데, CIA의 극비 비망록은 다음날 백악관이 긴급 국가안보회의를 소집했다고 확인했다.

아이젠하워 당시 미 대통령은 "친구가 아닌 적을 얻었다"고 분통을 터뜨리면서 "계속 이런 식이면 한국과는 영원히 끝이다, 미국은 발을 빼야 한다"는 극언을 쏟아냈다고 한다.

특히, 이 대통령이 독자 군사행동까지 한다면 미군이 위험에 빠질 것이라며, 이 경우 위험을 제거할 유일한 길은 쿠데타라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방송은 전했다.

쿠데타는 미국이 직접 하는 게 아니라, 실행 세력을 즉각 승인하면 될 일이라며 방법론까지 거론했다고.

방송은 그러면서 "참모가 아닌 대통령이 직접 쿠데타 가능성을 거론했다는 점에서 미국이 당시 이승만 대통령 제거를 얼마나 심각하고 진지하게 고려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문서다"라는 미국 비밀문서 전문가(이흥환)의 인터뷰를 함께 전했다.

그러나 회의는 현실론을 내세운 참모들의 설득으로 강력한 경고 수준에서 마무리됐고, 결과적으로 한미간의 이같은 갈등은 미국이 한국의 휴전 동의를 얻는 대가로 한미 상호방위조약 체결을 약속하는 동기가 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방송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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