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금융권, 하반기 차세대 프로젝트 '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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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銀·캐피탈, IT투자 규모 700억원대
SK C&C 등 IT서비스 수주경쟁 치열할 듯

[서울파이낸스 이종용 기자] 최근 은행 등 대형 금융사의 IT투자가 줄어든 가운데 저축은행, 캐피탈 등 제2금융권 기관들의 차세대시스템 구축 움직임이 분주해졌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저축은행업계에서는 솔로몬, 신라상호, 제일, 토마토저축은행 등에 이어 현대스위스와 프라임저축은행이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 준비에 나섰다. 캐피탈 업계에서는 하나, IBK, 효성캐피털이 시스템 구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저축은행과 캐피탈 업체들이 기존 시스템의 노후화 및 금융 규제 완화 등 내외부적인 문제에 맞닥뜨리면서 상품 개발 적시성 부족, 유지보수 관리 어려움 등을 개선하기 위해 새로운 시스템 구축에 적극 나서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우선, SK C&C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솔로몬저축은행은 개발을 진행 중이며, 내년 2월 시스템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 인수합병 등을 통해 계열 저축은행을 확대하고 있는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의 차세대 시스템 구축 사업은 약 200억원 규모다.

프라임저축은행도 약 200억원 규모의 차세대시스템 구축에 나섰다. 프라임저축은행은 한국IBM을 사업자로 선정, 이달 중장기 정보화전략(ISP) 컨설팅에 착수했다. 컨설팅이 완료되는 하반기에 차세대시스템 구축 사업자 선정이 추진될 전망이다.

캐피탈 업계에서도 차세대시스템 구축 열풍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대형 캐피탈 업체인 롯데와 두산캐피탈에 이어 하나, 효성, IBK캐피탈 등 중대형 캐피털 업체들이 잇따라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효성캐피탈은 차세대시스템 구축 사업 발주를 준비 중이다. 앞서 ISP 사업을 완료한 상태이고 이 결과를 바탕으로 내부 프로세스혁신(PI)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르면 8월 시스템 구축 사업에 대한 발주가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IBK캐피털의 경우, ISP사업을 발주한다. 따라서 ISP가 완료되는 10월에 본격적인 시스템 구축 사업자 선정에 나선다. 아주캐피털도 최근 ISP를 착수, 차세대시스템 구축을 본격화하고 있다.

제2금융권을 중심으로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가 활발한 가운데, IT서비스업체들의 치열한 수주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관련 업체들은 그동안 쌓아온 시스템 구축 경험을 바탕으로 2금융권 IT프로젝트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특히, 올해 차세대 전산망 구축 프로젝트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이뤄내고 있는 곳는 SK C&C다.

SK C&C는 지난 4월 은행권 마지막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로 관심을 모은 400억 규모의 부산은행 차세대 시스템 구축 사업을 시작으로, 200억 규모의 하나은행 자본시장통합시스템,  교보증권 시스템 구축 등 잇따라 대형 IT사업을 수주했다.

삼성SDS는 올 초 대부업계 차세대 시스템 구축 사업을 비롯해 지난 4월, 250억원 규모인 푸르덴셜생명 IT아웃소싱 사업 수주한 바 있다. LG CNS은 예금보험공사 통합IT아웃소싱 사업, 한화손해보험 IT통합 프로젝트 등을 수주했다.

중견 IT서비스 업체들도 차세대 시스템 구축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동부CNI는 800억원 규모의 동부화재 차세대시스템 구축 사업을 수주했으며, 대우정보시스템은 캐피탈업계 초대형 프로젝트로 여겨졌던 하나캐피탈의 차세대시스템 사업을 따냈다.

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과 캐피털 업체들이 하반기 발주하는 IT사업 규모만 약 700억원대에 이를 것”이라며, “대형 금융사들의 시스템 사업이 줄어든 만큼 2금융 IT사업을 수주하기 위한 IT서비스업체들의 경쟁도 더욱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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