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섹 "그리스, 축구처럼 위기극복도 한국 배워라"
페섹 "그리스, 축구처럼 위기극복도 한국 배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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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양우 기자] "그리스는 축구뿐 아니라 경제 위기 극복에 대해서도 한국으로부터 한 수 배워야 한다."

미국의 저명한 경제 칼럼니스트인 윌리엄 페섹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아시아 국가가 부상하고 있고, 그 중에서도 특히 한국이 가장 모범적으로 위기를 극복하면서 전대미문의 기회를 맞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페섹은 16일 제주도 서귀포시 롯데호텔에서 열린 중소기업중앙회 주최 '2010 중소기업 리더스 포럼'에서 600여 명의 한국 중소기업 최고경영자에게 '아시아 시대에서 한국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특별 강연을 했다.

그는 " 미국은 자기 몸 추스르기에 급급한 상황이고, 유럽은 재정위기로 씨름하고 있다"면서, "21세기는  전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지역인 '아시아의 세기'"라고 정의했다. 

그는 한국 경제에 대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한국 경제는 검증받은 개혁 모델"이라고 호평했다. 그는 그러면서 "한국에선 베어스턴스의 유령이 나타나지도 않았고, 제2의 아이슬란드도 아니었다"고 말했다.

페섹은 2008년 금융위기 발생 당시 "한국에서 베어스턴스의 유령이 출몰할 수 있다. 투기 세력의 다음 목적지는 한국이 될 수 있다"고 말했던 장본인이다. 당시 그가 한국 경제를 비관적으로 전망하자 국내에서 반발을 사기도 했다.

이와 관련 그는 "당시 한국 경제에 대한 부정적인 뉴스가 집중 조명되는 과정에서 오해가 생겼던 것"이라는 다소 궁색한 변명으로 해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 같은 비관론자도 한국 경제에 대해서는 낙관적인 견해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페섹은 한국이 1년여의 짧은 시간에 위기를 극복한 것과 관련 "정부의 신속한 재정정책, 기업·금융회사의 현실 감각, 고통을 감내한 국민이 있었기에 가능한 결과였다"고 분석했다. 출구전략에 대해선 "일찍 시핼알 경우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며 "조금 천천히 시작해도 좋다고 본다."고 조언했다.

그는 세계 경제를 또 한번 위기로 몰아넣을 수 있는 '검은 백조'(Black Swan·가능성은 낮지만 일단 발생하면 엄청난 파급 효과를 가져오는 사건)로 스페인발 재정위기, 미국·중국 무역 갈등, 김정일 변수 등을 지목했다.

그는 이어 한국 경제가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수출 지상주의에서 벗어나 내수 규모를 키우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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