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銀 금융사고 파장, 저축銀 '불안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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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피해규모 수천억원대 추정

[서울파이낸스 전종헌 기자]경남은행의 지급보증관련 금융사고의 여파로 서울지역 저축은행의 막연한 건전성 불안감이 감지되고 있다. 금융사고 규모가 수천 억대 규모로 추정되고 있는 한편 책임소재를 가리기 위한 소송이 예상돼 단기일에 불안감이 해소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최근 금융감독원은 “경남은행 서울영업부에 근무하는 장 모 부장이 지난 2008년 10월부터 올해 4월까지 은행장 직인을 위조해 PF 사업장 시행사가 저축은행 등에서 자금을 받도록 지급보증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 같은 금융사고의 여파로 서울지역 주요 저축은행들의 사건 관련 여부를 떠나 예금고객들이 막연한 불안감을 터뜨리고 있다. 일부 저축은행에는 예금고객들이 경남은행 관련 전화 문의를 해와 해명하는 데 진땀을 빼는 곳도 나오고 있다.

저축은행 업계에선 경남은행의 금융사고가 “엎친데 덮친격”으로 작용하고 있다. 내달로 예정된 건설사 구조조정의 여파로 저축은행 PF사업장에 대한 건전성이 도마에 오른 가운데 경남은행의 PF 관련 지급보증 사고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특히 서울지역 10여개 저축은행이 연관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서울지역 중대형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막연한 불안감이 조성되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말이다.

일단 서울지역 주요 저축은행들은 경남은행발 금융사고와는 관계된 것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솔로몬, 제일, 진흥, 한국, 현대스위스, 서울, 동부, 미래저축은행 관계자들은 이번 경남은행의 금융사고와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서울지역 주요 저축은행 중 프라임저축은행 등이 경남은행 금융사고에 연관된 것으로 업계 관계자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어 경남은행발 불똥이 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대형저축은행 한 행장은 “A저축은행이 경남은행의 금융 사고에 연계된 것으로 전해 들었다”고 말해 업계에 출처를 알 수 없는 소문들이 이미 나돌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외에도 실제 경남은행발 금융사고의 관계 여부를 떠나 프라임저축행도 입방아에 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이같이 저축은행 업계에 출처를 알 수 없는 소문들로 건전성 불안감이 감지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경남은행발 금융사고의 책임 소재를 가리는 것이 저축은행업계의 불안감 해소의 근본 해결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책임소재를 가리는 것이 장기화될 조짐을 이미 보이고 있어 저축은행업계로서는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경남은행발 금융사고로 저축은행 등이 경남은행에 지급보증 이행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경남은행은 지급보증을 이행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경남은행 관계자는 “금융 사고를 일으킨 직원의 행위가 불법이라며 저축은행의 지급보증 요구에 응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지급보증사고의 경우 저축은행이 충분히 의심해볼 수 있는 여지가 있었을 것이라고 판단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다”면서 “저축은행과 경남은행 관계자의 개연성이 의심 된다”고 말했다.

반면,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경남은행 금융사고가 해당 은행 직원이 은행장의 직인 등을 위조해 저축은행에 지급보증을 받은 만큼 저축은행의 책임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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