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銀 저금리 '환승론', 대부업에 직격탄?
저축銀 저금리 '환승론', 대부업에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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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한 대출심사 및 연체율 관리 필수
성공할시 관련업계 금리인하 유발할 듯

[서울파이낸스 전종헌 기자]최근 W저축은행이 업계 최초로 대부업체 이용고객을 대상으로 현재금리에서 11%p 낮은 금리로 갈아탈 수 있도록 하는 ‘환승론’을 출시했다. 이에 따라 경쟁사인 대부업체를 비롯해 저축은행의 금리인하 경쟁을 촉발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9일 W저축은행은 대부업체 고객을 대상으로 한 ‘환승론’ 상품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대부업체 이용 고객의 채무가 3건(잔액 1000만원 이하) 이하이고 연체만 없다면 이용할 수 있는 상품이다.

대부업계에선 저축은행의 ‘환승론’ 상품에 대해 업계가 ‘자극’은 받을 수 있지만 금리인하를 유발하기는 어렵다고 주장한다.

대부금융협회 관계자는 “이미 타 금융권 등에서 환승론 상품이 운영 중이지만 대부업계의 금리인하 경쟁을 유발시키지 못하고 있다”면서 “현재까지 타 금융권의 금융상품으로 인해 대부업계의 금리가 인하된 전례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저축은행의 금리인하는 대부업계로서도 환영 한다”면서 “다만 일부 저축은행이 대부업체와 똑같은 금리를 적용하며 대부업계의 고유시장에 진출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대형 대부업체 한 관계자는 “저축은행이 금리를 낮춘 환승론을 출시해 대부업체 고객이 일정부분 이탈될 것은 예상 한다”면서 “하지만 대부업체의 영업에 큰 타격을 입힐 정도로 영향력이 클 것이라고는 생각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금리조정은 전혀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W저축은행은 이번에 출시한 환승론이 타사의 환승론 개념의 상품 그리고 미소금융이 운영 중인 상품과는 차별화를 뒀기 때문에 동종업계를 비롯해 대부업계에도 미치는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환승론 상품의 수요가 많고 연체율 관리에 성공할 경우 비슷한 상품이 출시돼 관련업계의 금리인하 효과를 촉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선 W저축은행의 환승론 상품의 성공여부는  대부업 CB정보가 없다는 점, 그리고 리스크 관리에 달렸다는 점을 꼽는다. 

W저축은행의 환승론은 개방형 상품이다. 즉, 환승론 대상 고객의 진입 장벽을 최대한 낮췄기 때문에 심사방식에서도 정확한 서류심사보다는 고객과의 신뢰를 바탕으로 환승대출이 이뤄진다. 물론 대출 심사에 필요한 기본적인 구비서류가 있지만 그것마저도 “최소한의 서류로 한정돼 있다”는 것이 W저축은행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W저축은행이 대부업체 고객들의 연체정보나 다중채무정보를 얼마나 정확하게 가려낼 수 있는지, 그리고 환승론 고객들의 사후 연체율을 얼마나 잘 관리하느냐가 상품성공은 물론 관련 업계의 금리인하를 촉발할 수 있는 필수조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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