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수혜 종목, 있다 없다?
월드컵 수혜 종목, 있다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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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음료주·게임·가전제품·방송·포털업체 등 유망
"반짝 테마일 가능성 있고, 수혜 효과 검증 안돼"

 
[서울파이낸스 임애신 기자]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이 코 앞으로 다가오면서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수혜 테마주 찾기에 여념이 없다.

6일 금융투자업계는 식음료, 유통, 가전제품, 게임 등의 업종들이 월드컵 수혜를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 식음료주 매출 급증 기대
남아공 월드컵 경기가 주로 저녁 시간대에 몰리면서 주류와 닭의 소비가 늘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월드컵이 맥주 성수기인 6~8월에 개최되는 만큼 하이트맥주의 매출이 증가할 것이라는 것. 하이트맥주뿐 아니라 막걸리 열풍을 주도하고 있는 국순당과 롯데 칠성도 수혜주로 주목받고 있다. 또 집이나 대형 호프집에서 축구 경기를 보면서 야식 수요가 늘 것이라는 예상에 따라 하림, 마니커 등의 닭고기주도 덩달아 호황을 볼 것으로 예상됐다.

■ 게임·포털업체·방송업종 수혜
스포츠게임을 서비스하는 게임업체와 경기를 중계하는 방송 및 포털 업체들도 월드컵 특수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게임 매출이 월드컵의 영향을 받는다는 점이 이미 확인됐고, 인터넷 사용자들의 포털체류 시간도 늘어나기 때문.

특히 축구 게임인 '피파온라인2'를 서비스하는 네오위즈게임즈, 월드컵 인터넷 중계를 진행했던 다음, 경기를 독점 중계하는 SBS, NHN 등이 관심 종목으로 꼽혔다.

■ 가전제품 수요 증가에 따른 유통업체 호황
이번 남아공 월드컵은 최초로 총 64경기 가운데 40%가 3D 방송으로 중계돼 3D TV업체인 삼성전자, LG전자 등의 디스플레이 업종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거론됐다. 이밖에 3D TV용 부품을 공급하는 티엘아이, 케이디씨, 아이스테이션, 잘만테크 등도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처럼 TV 교체 수요 증가에 따른 물품 구매가 늘어나면서 롯데쇼핑, 현대백화점 등의 유통업종도 같이 빛을 보고 있다.

■ 월드컵으로 실적둔화 예상 종목
반면 월드컵으로 악영향을 받는 업종도 있다. CJ CGV, 미디어플렉스 등의 영화서비스 관련 종목들이 바로 그것.

월드컵 시즌마다 영화서비스의 경우 관객이 감소했으며, 특히 이번 월드컵은 영화관의 프라임 시간대인 8∼11시 사이에 많은 경기가 열려 관객 감소로 인한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대증권 한익희 팀장은 "월드컵 시즌이 도래하면 영화관 관객 감소는 피할 수 없다"며 "월드컵은 일회성 이벤트로 펀더멘탈에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에 주가에 큰 악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월드컵 실질 효과, 크지 않다?
이 같은 분석에도 불구하고 월드컵 관련주가 실제로 받을 수혜 정도에 대해서는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이 종목들이 월드컵 기간의 반짝 테마로 그칠 가능성이 있고 수혜 효과가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006년 독일월드컵 당시에도 수혜주로 꼽히던 셋톱박스·디지털TV 관련 업체인 홈캐스트와 엘앤피아너스(당시 디지탈디바이스)의 주가은 오히려 하락세를 보인 바 있다.

하이트맥주의 경우 맥주 판매 확대가 실제 주가에 반영될 지에 대한 의견이 갈린다.

KB투자증권 이소용 연구원은 "과거 월드컵 개최 시 하이트맥주의 주가 실적을 분석한 결과 별다른 수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월드컵으로 수혜를 입기 보다는 시장점유율 확대정책에 따른 신제품 출시 및 마케팅비용 증가로 오히려 리스크 요인이 불거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월드컵 경기를 단독 생중계하는 SBS의 경우 광고 물량 집중으로 수혜를 볼 것이라는 시각과, 과도한 중계권료와 중계비용 때문에 월드컵 흥행이 성공하지 못하면 자칫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동시에 나오고 있다. 남아공월드컵 관련 비용 부담은 약 800억원, 광고판매 재원은 약 1300억원으로, 62% 이상의 광고판매율을 기록해야 흑자방송이 가능하다.
 
증시 전문가들은 "지금까지 월드컵 수혜주들은 월드컵 기간을 포함한 전 후에 반짝 상승했을 뿐"이라며 "향후 기업의 실적이 개선되는 때에 주가가 시장대비 상회하는 정상적인 패턴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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