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기업, 저축은행 눈독 왜?
일본기업, 저축은행 눈독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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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오릭스,푸른제2저축은행 인수협상

상당수 일본기업 대부시장진출 검토

자금조달비용 낮아 소비자금융에 이점

[서울파이낸스 전종헌 기자]일본기업들이 한국의 저축은행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한국과 비교해 일본이 자금조달측면에서 저비용인데다 상한금리가 한국이 일본보다 더 높기 때문에 “장사가 된다”는 포석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한마디로 돈장사여건이 일본보다 한국이 훨씬 좋다는 것이다.

1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일본 종합금융그룹인 오릭스코퍼레이션(오릭스)이 출자한 사모펀드(PEF)가 푸른2저축은행과 매각 협상을 벌이고 있다.

푸른2저축은행은 지난해 12월말 기준 자산 6968억원, 자기자본 774억원, BIS비율 13.95%인 저축은행으로 건전성에 이상이 없는 만큼 오릭스가 인수 시 소비자금융확대에 유리하다는 평가다. 또, 푸른2저축은행의 지점이 서초, 선릉, 잠실 등 서울 중심지에 위치해 있는 만큼 인수 메리트도 크다는 평가다.

푸른2저축은행은 이전에도 웅진그룹, 키움 증권 등과 매각협상이 진행된바 있어 이미 저축은행업계에선 매각설이 공공연한 비밀이 됐다. 이에 이번 오릭스와의 협상으로 푸른2저축은행이 과연 일본계 기업에 매각될 것인지에 저축은행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본기업이 한국의 저축은행에 관심을 갖는 배경으로는 수익성이 높다는 계산이 크게 작용 했다는 것이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일본의 경우 저금리로 자금조달비용이 한국보다 낮다.

일본 대부업체의 예만 들더라도 지난해 말 기준 자금조달 금리는 약 3% 수준이다. 한국의 조달금리가 11%에서 13% 수준인 것은 감안하면 3배 이상 차이가 난다. 이에 일본기업이 자국에서 직접 자금을 조달할 시 소비자금융뿐만 아니라 기업금융 등에서  유리한 만큼 한국금융시장에 진출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저축은행과 비교해도 일본의 금리는 낮다. 1일 현재 저축은행업계의 평균 금리(정기예금 12개월 기준)는 4.14%(한국은행 기준금리 2%)로 일본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0.1%와 크게 차이가 난다.

또한 한국의 상한금리가 일본보다 높은 것도 일본기업이 한국의 저축은행에 관심을 갖는 이유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일본은 1983년 대금업법 제정 이후, 27년 동안 총 5차례(1983년 73.00%/ 1986년 54.75%/ 1991년 40.00%/ 2000년 29.2%/ 2010년 20%)에 걸쳐 상한금리를 단계적으로 인하했다.

반면 한국의 상한금리는 2002년 10월 대부업법 시행으로 연 66%에서 연 49%, 그리고 연 44%(시행 전) 까지 인하됐지만 일본과 비교해서는 2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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