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던 현대시멘트, 왜?…성우건설 보증 '결정타'
잘 나가던 현대시멘트, 왜?…성우건설 보증 '결정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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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에 28일 워크아웃 신청, 4일 개시여부 결정
작년 174억원 흑자에도 보증채무등으로 경영난

[서울파이낸스 정혜선 기자] 현대시멘트가 보증을 잘못섰다가 회사가 수렁에 빠져들었다. 현대시멘트는  지난 28일 한국산업은행에 워크아웃을 신청했다고 31일 공시했다. 이에 따라 채권단은 오는 6월 4일 1차 채권금융기관협의회를 열고 워크아웃 개시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현대시멘트는 지난해 영업이익 178억원, 순이익 174억원으로 전년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나 100% 자회사인 성우종합건설에 대한 보증채무와 건설경기 침체로 인한 재고누적 등으로 경영난을 겪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현대시멘트는 지난 1분기 말 현재 성우종합건설의 차입금 442억원과 프로젝트 파이낸싱(PF)사업 시행사에 6371억원, 서울보증간의 이행보증 550억원 등 총 7363억원에 대한 지급보증을 서고 있다.

현대시멘트는 김포와 양평, 이천뿐만 아니라 사업 예정인 용인 송전지구, 남양주, 서초구 양재동 등에 대한 PF지급보증을 하고 있다. 이 중에서 현대시멘트의 워크아웃의 결정적인 요인으로 꼽히는 곳은 규모가 가장 큰 양재동 물류센터 PF다. 2000년대 초반부터 시작된 사업이 지연되면서 금융비용 부담을 이겨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자회사인 성우건설은 2009년 시공능력기준 117위의 중견 건설사로 지난해부터 일산 타운하우스, 김포 한강신도시, 양평 주상복합,적천안 두정지구 등 주택사업에서 미분양 사태가 잇따르면서 자금난에 시달려왔다. 지난 5월 26일 기업어음 180억원을 갚지 못해 1차 부도를 낸바있다.

한편, 한국신용평가는 이날 워크아웃 신청으로 기존 채권의 손상이 불가피하다며 현대시멘트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BBB+에서 CCC로 하향 조정했다. 기업어음(CP)신용등급도 B+에서 C로 떨어뜨렸다. 성우종합건설의 기업어음 신용등급도 B-에서 C로 하향 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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