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국 기업 마음 놓고 투자할 수 있는 토대 만들어야”
[서울파이낸스 김미희 기자] 제주도에서 30일 열린 ‘한·중·일 비즈니스서밋’에 참가한 각국 경제계 인사들은 한·중·일 FTA 체결 및 투자환경 개선, 비자면제 등을 각 정상에 건의했다.
또한 ‘아시아판 IMF’를 목표로 올 3월 공식 출범한 ‘치앙마이 이니셔티브 다자화(CMIM)’ 체제가 조기 정착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협력 강화를 요청했다.
한·중·일 경제계 대표들은 ▲무역·투자 원활화 저해요인 개선 ▲한·중·일 투자협정 조속 체결 ▲수준 높은 한·중·일 FTA 체결 ▲환경·에너지 표준화 ▲관광산업 협력 강화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 공동선언문도 채택했다.
조석래 전경련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역내 무역활성화를 위해 ‘한중일 투자협정’이 올해 안에 체결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또 “3국이 기후변화나 환경·에너지 문제 등에 대한 공동입장을 정리하고 차세대 성장동력인 녹색산업에 대해 상업성 있는 성공모델을 제시한다면 국가 간 불필요한 기술 경쟁을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통해 관련 산업 발전과 3국의 경제성장을 꾀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이밖에 서밋 주제발표와 토론에 나선 기업인들도 한중일이 상생할 수 있는 다양한 협력과제를 제안했다.
강덕수 STX 회장은 “한·중·일 FTA 체결을 통해 역내투자를 확대하고 ‘동북아 에너지 공동체’로서 자원 공동비축 및 융통 시스템 구축을 추진하기 위한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아프리카 자원개발 프로젝트에 공동으로 참여해 리스크를 줄여나가자”고 제안했다.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은 “한·중·일 FTA는 단순한 상품무역 자유화가 아닌 지적재산권 보호, 전문자격 상호인증, 에너지 및 환경 문제에 대한 공동대응 등을 포괄하는 높은 수준의 FTA가 되어야 한다”며 “역내 채권시장 발전을 위해 통합 거래소를 운영하는 등의 기초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서경석 GS 부회장은 “한중일 정기교류회를 통해 에너지절감, 자원재활용기법, 오염물질 감축 등 환경·녹색경영에 대한 노하우를 서로 공유할 필요가 있다”며, 에너지 절약 및 관광·레저산업 발전을 위해 ‘서머타임 공동실시’를 검토해 줄 것을 3국 정부에 요청했다.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은 “단일 표준·인증이 수출국별 별도 모델 개발비용과 중복 시험·인증 비용을 제거하여 3국 기업의 경쟁력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한중일 3국간 산업 분야별 표준화를 위해 협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 부회장은 이어 “정보교환 수준에 머물던 3국간 표준화 협력을 넘어 전문가 교류 및 각각의 의제별 위원회 설치가 필요하다”며 “표준화 협력 대상도 태양광 패널, LED 조명, 홈 네트워크 및 근거리 무선통신 기술 등으로 확대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이인원 롯데쇼핑 사장은 “역내관광 활성화를 위해 한중일 3국의 주요 도시 간 직항 노선확대와 비자면제 제도시행, 출입국 절차 간소화 등 관광장벽을 제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중·일 비즈니스서밋은 한중일 고위 경제인간 대화채널을 신설하자는 중국 측 제안이 받아들여져 지난해 처음 베이징 ‘중·한·일 정상회의’와 함께 열렸으며, 전경련과 일본경단련, 중국국제무역촉진위(CCPIT)이 함께 운영하고 있다.
이번 제주 서밋에는 조석래 전경련 회장, 요네쿠라 히로마사 경단련 회장, 완지페이 CCPIT 회장 등 3국의 대표 기업인 약 50여명이 참가했다.
